큐텐 제공싱가포르 금융당국이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의 모회사 큐텐에 판매 활동 중단 조치를 내렸다.
24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전날부로 큐텐에 결제 서비스 중단을 명령했다. MAS는 싱가포르 중앙은행 기능과 금융 규제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MAS는 "큐텐이 소상공인들에게 지불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충분한 확신을 얻지 못했다"며 "결제 서비스를 계속 허용할 경우 더 많은 판매자가 더 큰 미지급 채무에 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큐텐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운영이 금지된 건 아니지만 결제가 막히면서 소비자는 큐텐 사이트에서 물품을 구매할 수 없게 됐다.
같은날 큐텐은 홈페이지에 "보다 간편하고 안정적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작업중으로 결제창을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서비스가 곧 재개될 예정이니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지난 4~9월 MAS 등 싱가포르 정부 기관에는 큐텐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정산 지연 불만 사항이 여러 건 접수됐다.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한 일부 판매자는 경찰에 신고하거나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정부도 큐텐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큐텐은 한국 1세대 이커머스 업체인 G마켓을 창업한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회사다. 한때 싱가포르에서 시장 점유율 95%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티몬과 위메프를 국내 커머스를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지만, 지난 7월 1조2790억원 규모의 미정산 사태를 일으키며 사실상 모든 업무가 정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