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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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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정말 안타까운 사건인데 일단 지금 들어온 뉴스로는 화재 원인이 에어컨에서 불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이다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네요. 일단 전문가 이 시간 연결을 해서 화재 원인에 대한 분석을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우석대 소방방재학과의 공하성 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공하성> 네, 공하성입니다.
◇ 박재홍> 일단 불이 난 호텔에 모두 64개 객실이 있었고 화재 당일 27명이 투숙을 했습니다. 지금 화재 원인이 언론에 나온 건 에어컨에서 불똥이 튀었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더 추가로 알고 계신 게 있을까요?
◆ 공하성> 에어컨 같은 경우는 일반 선풍기의 한 30배 이상의 전류를 소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전류가 흐를 수 있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요. 그래서 에어컨이 원인이라고 하면 과전류라든가 접촉 불량이라든가 이런 원인을 들 수가 있겠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에어컨에서 발생한 것이 이렇게 큰 규모 화재로 연결이 될 수도 있는 거네요,그러면?
23일 전날 화재가 발생한 경기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발생한 이번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천=박종민 기자
◆ 공하성> 당연하죠. 왜냐하면 전선은 건물 내의 모든 곳에 다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서 접촉 불량 등으로 불이 나면 실 전체로 불이 확산되는 것은 아주 순식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지금 소방당국자 말에 따르면 탁탁 소리가 났고 타는 냄새가 1층 프론트까지 내려왔다. 그사이에 에어컨에서 불똥이 튀어서 침대나 소파에 옮겨붙은 것 같다 이런 설명인데 이런 경우에는 순식간에 벌어지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 여력도 없는 상황인가요?
◆ 공하성> 사람이 있었다고 하면 소화기를 사용해서 이제 불을 꺼야 되는데 그 객실 내에는 또 사람이 없었다고 그러죠.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인근에 있는 객실에 있는 사람은 그 상황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화재가 어느 정도 확대된 상태에서 이제 그 화재를 인지하기 때문에 그때는 불을 끌 수 있는 이런 골든타임을 완전히 놓치게 되는 것이죠.
◇ 박재홍> 말씀하신 대로 이게 소파나 침대에 옮겨붙어서 초기에 이제 발생했을 때 그 방 안에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있었고 작동했더라면 화재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지금 이게 당시에 스프링클러가 없었다는 거죠, 이 호텔에?
◆ 공하성> 맞습니다. 현재 그 당시는 건물이 지어졌을 때 2003년이라고 그러죠. 그 당시에는 그 호텔에는 11층 이상인 경우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그 건물은 9층 건물이라서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에는 빠져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이렇게 어떤 소급적용이 안 되는 거지만 이게 권장사항은 되는 거죠?
◆ 공하성> 당연하죠.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안전의식은 사실은 그리 높지 않다 보니까 예를 들어서 선진국 같은 경우는 어떤 권장사항이라고 했을 때 이것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반면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까지 권장사항이라고 하면 안 해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부천 호텔 화재 현장 찾은 한동훈 대표 (부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3일 오후 전날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경기도 부천시의 한 호텔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4.8.23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박재홍> 그러니까 이제 소급적용이 안 돼서 다행이다 이런 식의 사고를 하기 때문에 뭐랄까, 이러한 사고가 미연에 방지될 수 없었던 측면이 있는데 그렇다면 어떤 다른 입법을 통해서라도 소급적용을 한다든가 뭐 대안적인 어떤 게 필요할 수 있을까요.
◆ 공하성> 일단 소급적용을 하면 또 영업주라든가 건물주에 많은 비용이 부담이 되는데요. 그것은 사실은 안전비용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일정 비용이 들어가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화재가 날 것을 나지 않도록 하고 하면 훨씬 더 비용도 적게 들어간다는 것을 홍보나 계도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또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 박재홍>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의 가장 핵심적으로 또 이제 뉴스 보신 분들이 당황스러워하시는 게 에어매트 문제인데요. 이게 지금 이제 소방차와 구급대가 와서 이제 뛰어내릴 수 있도록 구조대가 에어매트를 설치했습니다만 그 뛰어내린 분 중에 두 분이 사망을 했단 말이죠. 이런 일은 어떻게 발생하는 건가요?
◆ 공하성> 사실은 그동안에는 사다리차를 펼쳐서 사다리차를 통해서 이제 구조를 주로 많이 했는데 이번 건물 같은 경우는 사타리차를 펼치지 못하는 그런 구조인 것 같습니다. 사다리차를 펼치지 못하다 보니까 그다음 단계로 이제 에어매트를 깔고 거기에서 뛰어내리도록 했는데 사실은 그동안 우리는 이 에어매트에 관한 사용법을 교육을 시킨 적이 없습니다.
◇ 박재홍> 아니, 무슨 말씀이세요. 그러면 소방관들은 그 교육을 받지 않으세요?
◆ 공하성> 당연히 받죠. 소방관들은 교육을 받지만 시민들이 교육을 안 받았다는 거죠.
◇ 박재홍> 시민들이.
◆ 공하성> 시민들이 교육을 한 번도 받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은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떻게 뛰어내리는지 사실은 그런 것조차도 전혀 교육이 안 돼 있었기 때문에 이런 어려운 부분이 사실은 좀 있었고 그래서 앞으로 이런 부분은 개선해 나가야 될 필요성이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이 에어매트가 그렇게 생각보다 안전한 장비는 아닙니다. 그래서.
◇ 박재홍> 어떤 면에서 그렇습니까?
◆ 공하성> 에어매트 규정에도 정상적으로 사용할 때도 소방대원조차도 부상 위험이 있다, 이런 문구까지도 명시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뛰어내리는 사람도 위험성을 감수하고 뛰어내리는 것이고 그 아래에 위치해서 사람이 뛰어내렸을 때 빨리 또 밖으로 이송조치를 하는 그 소방대원조차도 위험을 무릅쓰고 사용하는 그런 장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또 에어매트 넓이라고 해야 되나요? 그것이 넓고 두툼할수록 좀 안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부분도 굉장히 뭐랄까요. 안전을 보장할 수준의 그런 넓이와 두께가 아니었던 것이 아닌가 이런 말씀도 많이 하십니다.
◆ 공하성> 이번에 보니까 가로가 7~8m 정도 되고 세로는 5m, 높이는 한 3m 정도 된다고 그래요. 그런데 그것을 8층에서 볼 때는 얼마나 작게 보일 거냐 이거죠, 사실은. 그 당시에 또 바람이라도 많이 불었다고 하면 그것도 모서리가 아니고 가운데에 뛰어내려야 되는데 그것도 쉽지 않은 그런 문제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박재홍> 박 실장님과 진 장관님 추가 질문 하실 게 있으시면.
◆ 진수희> 아니, 그러니까 소방대원 인원이 부족했다 그러는데 만약에 에어매트를 깔아서 누군가가 뛰어내리는 상황이면 거기 소방대원이 한 진짜 2명쯤이라도 있었으면 가장자리에 떨어졌을 때 얼른 빨리 구급차로 실었으면. 이게 그러니까 에어매트가 튕겨지는 걸 방지하면서 구급차로 옮겼으면 어땠을까 그런 아쉬움이 굉장히 남는데. 그럼 에어매트 깔려진 상태에서 소방대원이 1명도 없었다는 말씀인가요?
남녀 투숙객 추락 후 뒤집혀 있는 에어매트 (부천=연합뉴스) 경기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서 사망자 7명 중 2명이 7층에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지자 에어매트의 기능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 화재 현장에서 남녀 투숙객이 추락 한 뒤 뒤집혀 있는 에어매트. 2024.8.23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공하성> 현장 상황을 정확히 보지는 못해서 확인은 할 수는 없지만 일단 에어매트를 설치해 놓고 나서 그 주위에 아마 틀림없이 소방대원이 있었을 것이라고 저는 판단이 됩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뛰어내렸을 때 그 사람을 빨리 또 이송 조치를 해야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단지 그것을 붙잡고 있지 않았다는 거에 대해서 문제를 삼는 것으로 보입니다.
◆ 박성태> 저는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모서리에 떨어졌어도 사실 거기에도 에어가 들어가 있잖아요.
◆ 공하성> 네.
◆ 박성태> 그런데 막 크게 상처입었던 사람이 아니고 연기를 피해서 뛰어내린 건데 모서리에 떨어졌는데 두 명이나 사망했다는 게 사실 쉽사리 잘 이해는 안 돼요. 그 모서리는 특히 위험한 그게 있나요? 아니면 재질이나 이런 면이 너무 딱딱하다거나 그런 게 있는지.
◆ 공하성> 일단은 그것을 정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중앙에 떨어져야지 충격 흡수가 가장 잘 되고요. 모서리로 갈수록 그 충격 흡수되는 그 부분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영상을 봤을 때 모서리에 떨어지고 나서 이제 충격이 덜 흡수된 상태에서 모서리에서 떨어지면서 1차 충격을 받고 이것이 뒤집어지면서 밖으로 또 튕겨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바닥에 떨어지면서 2차 충격에 의해서 사망을 하지 않았나 이런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방관이 옆에 바로 있다고 하더라도 그 상황을 즉시 대처하기는 그건 쉽지 않았을 것이라 이렇게 생각합니다.
◆ 진수희> 아까 말씀은 이제 에어매트 사이즈가 7m에 5m에 두께가 3m 정도 되면 굉장한 크기인데, 어쨌거나. 그 모서리에 떨어져서 그게 뒤집혀지면 그 에어매트의 무게도 상당했을 걸로 생각은,짐작은 돼요. 바닥에 떨어져서 바닥에 그러니까 3m의 두께에서 떨어졌으면 그 바닥에 닿으면서 충격. 거기다 에어매트가 뒤집어지면서 에어매트의 무게까지도 감당을 해야 되는 이런 상황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아무튼 안타깝습니다.
◆ 공하성>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원칙적으로는 에어매트에 한 사람이 뛰어내리면 소방대원이 옆으로 빨리 에어매트 밖으로 이송 조치를 한 다음에 그때 또 안내에 의해서 뛰어내려야 되는데.
◇ 박재홍> 차례차례.
◆ 공하성> 동시다발적으로 순식간에 뛰어내리다 보니까 또 두 번째 뛰어내리신 분은 오히려 이게 매트가 뒤집어지면서 모서리에 떨어지면서 더 큰 충격이 가해지지 않았나 이렇게 판단이 됩니다.
◇ 박재홍> 정말 안타까운 사건이고 이거 관련해서 또 안전 매뉴얼에 대한 점검 또 시민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잘 숙지할 수 있는 그런 부분도 필요해 보이네요.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공하성> 네.
◇ 박재홍>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