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대한전공의협회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SNS 캡처간호법이 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박단 대한전공의협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대한의사협회(의협)의 대처 방안이 없다고 비판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전날(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협의 업무 보고에는 간호법이라는 단어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며 "나만 심각한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단 회의 참석을 위해 목포에 왔다. 의협 임현택 회장, 박종혁 이사, 채동영 이사도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여야는 이달 안에 진료지원(PA) 간호사 법제화 등을 담은 간호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간호법의 국회 통과가 임박해지면서 의료계에서는 의대 증원에 이어 간호법도 막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박 위원장이 SNS를 통해 의협이 간호법과 관련해 '대책이 없다'고 직격한 것이다.
그러자 임 회장도 이날 낮 SNS를 통해 "어제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목포에서 전국시도의사회장단 회의가 열려서 참여했다"며 "현안인 의료농단, 전공의, 의대생 지원책, '간호법' 등에 대해서 집행부가 노력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드렸고 시도의사회장님들의 여러 조언도 듣고 협력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의협 채동영 홍보이사도 박 위원장의 SNS 게시글에 "간호법은 박 위원장이 정책이사로 있는 집행부 상임이사회에서 거의 매주 안건으로 올라오고 있고, 그 대응 방법과 진행 과정 등에 대해서도 소상히 설명하고 있다"고 답변을 달았다.
임 회장과 박 위원장의 '설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위원장은 지난 6월 SNS에 의협 중심의 의료계 단일 창구 구성 소식을 전하며 "임현택 회장은 뭐 하는 사람이죠? 중심?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라고 비판했다.
임 회장도 전공의 일부가 참여한 온라인 단체 채팅방에서 "의협이 전공의 문제에 신경 끄고 손 뗄까요? 그거 바란다면 의협도 더 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습니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는 박 위원장이 온라인에서 "대의원회, 시도의사회, 교수, 전공의,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집행부 산하의 협의체를 지키고자 하는 저의는 무엇이냐"며 "임 회장은 아직도 중요한 게 뭔지 모르겠다면 이제는 부디 자진 사퇴를 고려하시길 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