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권도 김유진이 오늘 새벽 이번 대회 1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 때와 같은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입니다.
48년 만에 가장 적은 선수 144명이 애초 목표였던 금메달 5개 목표를 훌쩍 뛰어넘은 것인데요,
아직 금메달 기대 종목이 여럿 남아 있어 역대 최다 금메달은 물론, 메달 갯수로도 최고 성적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프랑스 파리에 나가 있는 박세운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기자]
네 파리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태권도에서 두번째 금메달이 나왔네요.
김유진이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 출전해 이란 나히드 키야니찬데와 경기 중 발차기 공격을 하고 있다. 2024.8.8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YW 황진환 기자[기자]
그렇습니다. 여자 57kg급의 김유진 선수, 우리 태권도의 두 번째 금메달이자 대한민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열 세번째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화려한 발차기와 지치지 않는 체력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를 꺾었고 결승에서는 세계 2위 선수를 압도했습니다.
김유진은 세계 랭킹이 24위밖에 되지 않아서 조직위원회가 크게 주목하는 선수는 아니었는데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김유진 선수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김유진 "여태껏 해왔던 과정을 돌아보면 내가 이까짓 거 못하겠어 준비를 너무 힘들게 했기 때문에 저 자신한테 자신이 있어서 잘했던 거 같아요")[앵커]
우리 태극 전사들 이번 대회 활약이 정말 엄청난데요. 대체 비결이 뭡니까.
[기자]
김유진을 전담하는 손효봉 코치의 이야기로는 감독이 제발 좀 쉬라고 해도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체육관에 운동하러 나왔다고 합니다.
그럼 코치가 안 따라나갈 수 없지 않습니까? 선수 따라다니다가 코치의 몸무게가 10kg이나 빠졌다고 합니다.
대회 전 종목을 휩쓸면서 금메달 5개를 수확한 양궁 대표팀은 하루에 많으면 화살을 600개나 쐈다고 하구요. 아, 그 와중에 일요일은 쉬었답니다.
사격과 펜싱은 멘탈을 함께 다잡는 체계적인 훈련을 병행해 효과를 봤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총 칼 활 종목에서만 금메달 10개를 땄는데요. 불굴의 투지를 가진 전투 민족답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돕니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야경.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황진환 기자[앵커]
박 기자, 올림픽 앞두고는 목표가 금메달 5개라고 했잖아요? 근데 벌써 13개인데 이제는 새 역사를 바라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금메달 13개는 역대 우리 선수단의 올림픽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입니다.
엘리트 체육의 전성기였던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각각 13개씩 획득한 바 있습니다.
요즘 생활 체육이 강조되면서 엘리트 체육이 예전보다 힘이 빠졌다는 평가가 많았고 최근 국제 대회 성적이 이를 증명하는 듯 했는데요.
양궁과 펜싱같은 효자 효녀 종목들이 제 자리를 찾았고 사격에서도 금메달 3개를 명중시키며 선수단에 큰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선수도 모두가 기대했기에, 그만큼 부담도 컸을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사실상 메달 레이스는 이제 이틀 남았는데요. 우리 선수단이 금메달을 1개만 더 추가하면 대반전을 이뤄내며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 역사를 쓰게 됩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메달 기대 종목 어떤 게 남아 있습니까.
[기자]
스포츠 팬이라면 내일 새벽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펼쳐질 태극 전사들의 활약을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내일 오후에는 이번 올림픽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신유빈과 여자 탁구 대표팀이 독일을 상대로 단체전 동메달 획득에 도전합니다.
신유빈은 혼합복식에서 임종훈과 함께 동메달을 하나 땄는데요. 내일 독일에 이겨서 한 대회 메달 2개가 되면 유남규, 현정화, 김택수 같은 탁구 레전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됩니다.
신유빈, 전지희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쉬드4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준결승 중국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4.8.8.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TAK 황진환 기자신유빈 선수의 각오 들어보시죠.
(신유빈 "정말 이제 올림픽 마지막 경기잖아요. 저한테 그래서 공 하나에 모든 걸 쏟아붓는다는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메달 따고 싶습니다")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태권도는 아직 두 체급 경기가 남았습니다.
중량급의 간판 서건우와 맏언니 이다빈 선수가 연이어 출격하는 태권도는 이제 전 종목 석권까지도
내다보고 있습니다.
근대5종의 메달 기대주 전웅태는 펜싱 랭킹 라운드를 전체 4위로 마쳐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스마일 점퍼 우상혁의 도전도 남아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3년 전 도쿄 대회를 기억하실 겁니다. 육상 높이뛰기에서 4위에 머물러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음에도 미련 없이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한 결과라며 환하게 웃던 우상혁의 미소를 기억하실 겁니다.
우상혁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육상 높이뛰기 남자 예선 2.27m 2차시기에 성공하고 있다. 2024.8.7 생드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HC 황진환 기자우상혁은 3년 사이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이틀 전 열린 예선에서는 2m27을 뛰어넘어 공동 3위로 결선에 올랐습니다.
우상혁의 도전을 보기 위해서는 밤잠을 조금은 설쳐야 할 겁니다. 우상혁이 출전하는 육상 높이뛰기
결선은 일요일 새벽 2시에 시작합니다.
(우상혁 "제 기록 이상을 뛰어왔고 이왕 하는 거 꼭대기에 올라가고 싶습니다. 애국가 한 번 울려보고 싶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단일 대회 최다 메달은 1988년 서울 대회 때의 33개입니다. 이번 올림픽 전체 메달 갯수는 현재 28개거든요.
남은 대회 기간 색깔에 관계 없이 6개의 메달을 더 따내면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가장 적은 144명이 출전하고도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기적 같은 대회로 기록될 겁니다.
지금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