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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당 장악 어렵다' 예감했을 것"[뉴스뒷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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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수요일 오후 2시, CBS 유튜브 채널 'CBS 2시 라이브'에서는 '뉴스뒷담'이 방송됩니다. 현장을 뛰는 민완 기자들이 뉴스에서 다루기 애매하지만 맥락을 이해하는데 소중한 날 것의 정보들, 드러난 정보를 뒷받침하는 수면 아래 뒷담들,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냅니다. 해당 녹취는 7일 방송 내용의 일부로, 전체 내용은 유튜브채널 'CBS 2시 라이브'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유튜브 채널 'CBS 2시라이브'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 진행 : 윤지나 기자
■ 대담 : 장성주 기자, 이정주 기자, 김민하 시사평론가


국힘 인선결과, '당 장악'이라고들 하는데…괜찮겠어요?  

▶윤지나> 당 장악을 하냐 마냐, 정점식 의원을 정책위의장에서 빼냐 마냐 하던 국민의힘 당직 인선, 결과만 놓고 보면 한동훈 대표 체제로 만들었어요.

▶이정주> 당직을 취재하고 개인적으로 어디에 주목했냐면 조직부총장 정성국 의원 있죠, 지역구는 부산 진갑입니다. 한동훈 대표의 영입 인사, 교육계 인삽니다. 보통 사무총장 산하에 사무부총장 있을 때 서브하는 조직이에요. 여당 안에서는 정 의원님한테 죄송한데 누가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저 자리는 저 분한테 조직부총장이라는 껍데기만 쓰고 앉아 있으라는 소리다.

▶윤지나> 조직 사정, 당 사정을 잘 알아야 되는 자리거든요. 그러니까 당을 쫙 꿰고 있는 사람들이 보통 가는 자린데 교육계 영입 초선이 괜찮을까? 이런 거예요.

▶이정주> 2026년에 지방선거가 있잖아요. 253개 지역구에 사람 배치하고 그 안에 있는 지방의원들하고 알력 조정하고 서로 나는 누구 밀었네 너는 누구 밀었네 이 다음 공천 어떻게 돼야 하네 이런 퍼즐들을 다 맞춰야 하는 자리예요. 예를 들어 부산 진갑에 누굴 보낸다, 그러면 연쇄적으로 있던 사람은 어디로 보내고 그걸 설명하고 설득하고 그래야 하는 자리죠. 갈등을 조정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저 자리에는 통상 베테랑들이 가요. 당에 오래 있던 사람들을 보낸다고요. 그런데 정성국 의원 초선에 교육계 인삽니다. 당에 대해 얼마나 알까요. 심지어 이분 부산 진갑 공천 받을 때 사무실도 없었어요. 그래서 저 자리를 보고 여당 의원들이 하는 소리가 한동훈 대표가 친정 체제 만들려고 작심했구나, 하더라고요.

▶윤지나> 무색무취라는 평가를 받는, 무려 4선, 보통 안그러는데 원내대표와 같은 지역 출신인 김상훈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픽한 것도 설명할 거리가 많아요.


▶김민하> 지난번에 이른바 정점식 사태에 대해서 이 전쟁의 성격을 규정을 해야 되는데, 평론가의 입장에서는 이거는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 수성전을 한 거예요. 왜냐하면 싸우고 싶었던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인 거예요. 굳이 왜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빼면 안 된다라고 갑자기 막 주장을 하기 시작했느냐,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 사실 정점식은 빼도 그만 안 빼도 그만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정점식 의원하고 지금 윤석열 대통령하고 아주 긴밀한 사이다, 이런 보도도 나오고.

▶윤지나> 실제로는 그 정도로 가까운 사이도 아니에요.

▶이정주> 원래 황교안 사람이었죠.

▶김민하> 그런데 최근에 나온 보도를 보면 과거 인연을 포장을 하거든요. 대구지검에서 초임을 같이 했다, 윤 대통령이 정형, 이렇게 부른다, 정공이라고 부르고 석열이 형이라고 부른다, 말을 놓지 않는다 등등 이런 얘기 돌고 이러면 이게 한동훈 대표가 정책위의장을 바꿔서 당의 주도권을 쥐려나 보다 이런 게 아니라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 왜 이렇게 정점식은 절대로 빼면 안 된다고 하지?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국면이 되죠. 친한 대 반한 지도부 구성을 통해 한동훈 지도부를 엎으려는 건가 이 의심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일단 정점식은 빼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빼는 건 빼는 건데 그럼 정책위의장 누구 시킬 거야 문제에서 원내대표가 OK하고 의원총회가 추인 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야 했죠. 그런데 지금 친윤 의원들의 기세는 뭐였냐면 누구라도 데려와 봐, 우리가 의원총회에서 엎어버릴 거야, 정점식 아니면 다 엎어버릴 거야 이런 분위기였는데 이거를 무마 시켜야 되잖아요.그런데 김상훈 의원, TK에서 4선하고 한 대표하고 그렇게 가까운지 아닌지도 모르는 사람이고, 과거에 유승민 계였던 적도 있고 이런 분을 갖다가 딱 모셔 놓으면 반대하기가 애매하거든요. 그러니까 추경호 원내대표도 OK 하고 의원총회에서도 만장일치로 박수치고 끝난 거예요.

 '낮에는 중립국, 밤에는 한동훈 나라' 분위기


▶김민하> 원래 이쯤되면 낮윤밤한, 낮에는 현재권력 윤석열 대통령 편이었다가 밤에는 미래권력 한동훈 대표 편이었다가 해야되잖아요? 그런데 지금 낮에는 내가 어느 편인지 아무도 얘기를 안 하는 구도가 이제 됐어요.

▶윤지나> 과도기인가.

▶김민하>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얘기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 정점식 사태를 봐도 그렇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아직도 한동훈 대표를 인정 안 하는 분위기인 것 같고 한동훈 대표도 굳이 윤석열 대통령하고 싸워야 한다 국면이 되면, 분위기 관리는 하지만 한동훈 지도부를 인정 안 해주면 나도 뭐 준비는 돼 있어, 이런 분위기니까 여기에서 괜히 나는 친한입니다라고 도장 찍을 필요 없는 거죠. 일찌감치 얼굴 드러내고 나는 친한입니다라고 얘기한 사람 이외에는 당직을 맡길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닌 거 아니냐, 그래서 결과가 이렇게 나온 거다.

▶이정주> 그래서 선거도 없는데 추가적인 인재 수혈을 한다면서 인재영입위 상설화를 한다잖아요.

▶김민하> 한동훈 대표가 조직 장악에 상당히 앞으로 어려움이 있을 거 이미 예감하고 있는 거다 이런게 보이는 거죠.

'확대명'이긴 한데 호남에서 투표율 낮은 이재명, 의미는? 

더불어민주당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6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6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지나> 아직 이재명 '대표' 아닙니다, 그런데 뭐 누가될까 의미 없다보니까 순회경선에 관심들이 없죠, 여러분 충격적이게도 지금도 계속 경선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재명 대표가 될 거고 득표율도 굉장히 높은데 민주당의 텃밭이자 정당성의 기반인 호남에서 투표율이 낮고 득표율도 상대적으로 안 나오는 결과, 이걸 짚고 가죠.

▶이정주> 네이티브 호남인으로서 제가 레이다를 돌려드릴까요. 호남, 특히 광주는 전략 투표 합니다.

▶윤지나> 될 사람을 밀어준다?

▶이정주> 지난 해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전화를 딱 돌려보니까 이미 판이 다 나왔어요. 이낙연이 호남출신이니까 밀어주자? 택도 없는 소립니다. 그때는 전원이 거의 민주당은 이재명으로 가야지 했어요. 제가 놀랄 정도로. 제가 좀 물어보는데 사투리 팍팍 쓰면서 야 너는 서울에서 뭐다냐, 이재명 안 밀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왜, 어떻게 밀죠? 여하튼 그런데 이번 총선 때는 달랐어요. 어떤 분위기였냐면 호남에서는 이미 조국이 대통령이었어요. '지민비조'가 통했기 때문에 투표장에 안 갈 사람들도 민주당이 저렇게 꼴보기 싫은 공천하고 있지만 조국이가 나온다니까 비례라도 찍고 올란다, 했다가 간 김에 그래 지역구는 민주당 찍어줘야지 해서 민주당에 도움이 됐던 거예요. 다음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지역 후보 내면 민주당과 경쟁을 할 텐데, 그때 가면 정말 이런 분위기가 제대로 드러날 거예요.
뉴스뒷담 유튜브 영상 캡처 뉴스뒷담 유튜브 영상 캡처 
▶김민하> 민주당이 수도권, 중산층, 중도층 이 층의 유권자에서 감지하는 건 뭐냐면 먹고 사는 문제, 예를 들어 세금 이런 거를 해결해달라 이런 것들 있잖아요. 정치 고관여층이 좋아하는 이슈 말고 이런 이슈를 건드려 달라는 니즈가 있거든요. 그래서 민주당이 요즘에 하는 걸 보면, 수도권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슈인 세금 줄여주는 얘기들을 자꾸 꺼내는 거죠. 그 다음에 호남을 중심으로 상징화되는 목소리들은 윤석열 탄핵, 이런 구호들이거든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잘 못하고 둘이 어깃장이 자꾸 나면 민주당의 이 두 트랙이 같이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권이 정리되면 민주당이 만족시켜야 할 두 트랙이 서로 충돌하는 구도가 될 수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한 전략을 잘 짜야 될 겁니다.

시장은 아수라장인데 수장은 헛갈리고, 금투세는 어찌되나 


▶윤지나> 한동훈 대표가 민생 드라이브 시도를 하면서 금투세 폐지 얘기를 하더라고요?

▶장성주> 대통령실도 계속 폐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금투세라는 것 자체는 금융투자업계가 먼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요청을 한 겁니다. 그냥 금투세만 덜렁 해달라 그런 게 아니었고 거래세 폐지, 대주주 양도세 완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이런 것들을 패키지로 같이 요청을 했던 거였죠. 그런데 대통령실까지 폐지를 언급했기 때문에 정부 눈치를 많이 보는 금융투자업계는 이야기를 못하고 있습니다.

▶윤지나> 개미들이 금융투자 소득에 세금이 붙는 건 반대다, 하고 있는 건데요. 개미들은 금투세 도입되도 소득이 작아서 세금을 내고 싶어도 어차피 못 낼 텐데요?

▶이정주> 5천만 원 이상 소득에 세금을 매긴다, 이렇게 되면 큰손들이 떠나고 증시가 무너질 거라는 게 개미들의 주장이죠. 그래서 이런 우려가 진짤까, 금융투자업계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대요. 그런데 도입을 하기 전까지는 결과를 예측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하네요. 주목해 볼 만한 부분 중에 하나는 금투세가 도입이 되면 차명계좌를 이용한 주식 주가 조작 이 거는 막아볼 수 있습니다.

▶윤지나> 여러 사람 이름이 떠오르네요.

▶장성주> 저는 아무 사람 이름도 안 댔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이렇게 넷이서 투자금을 모아서 주식 투자를 했는데 제 이름으로 거래하면 5천만원 넘는 부분에 대해 제가 세금을 내야 하잖아요? 주가 조작을 할 때 보통 차명 계좌들을 많이 이용하거든요. 제가 만약 이정주 기자의 차명계좌로 주식 투자를 해서 이렇게 주가 조작을 했다 치면, 금투세가 있을 경우 이정주 기자가 세금을 내야 하는 거죠.

▶이정주> 그럼 제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세금 앞에 장사 없습니다. 먹는 건 니가 먹고 나는 세금 낸다? 있을 수 없지, 바로 불어요.

▶김민하> 금투세를 폐지하면, 거래세는 다시 원상태로 돌리는 겁니까? 원상 복구하는 것도 없고 그러면 세금을 일괄적으로 다 깎아주는 겁니까? 지금 주식시장이 안 좋다니까 갑자기 한동훈 대표가 금투세 폐지에 대해 논의를 빨리 해야 된다, 안 그러면 우리가 퍼펙트스톰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그럼 장이 좋아지면 또 그러면 다시 금투세 도입을 더 활발히 한번 다시 논의해보자 이럴 건가요? 그러니까 상황에 따라서 제도 도입 여부가 바뀔 수 있는 거냐 이런 의문도 들고요. 기본적으로 제도 도입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이 뭔지부터 좀 설명을 해줘라, 그냥 세금을 다 없애자는 거냐, 이 정권의 철학이 뭔지 참 의문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장성주> R의 공포 때문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장난이 아닌데, 지금 우리나라 내수시장도 굉장히 힘들잖아요. 미국이 금리 인하 한다는데 우리는 지금 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 안그래도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금리 더 내리면 가계부채 더 심해지는 거 아니냐 여러 논의들이 많죠. 문제는 우리 금융 수장이 누구냐, 누가 키를 잡고 있느냐일텐데요. 현장에서 누구라고 생각하냐고 물으면 현직에 계신 분들 대부분이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을 얘기해요.

▶이정주> 정책 기능은 금융위가 하는 거지, 금감원이 왜.

▶장성주> 금감원이라는 조직은 사실 정부 조직이 아니에요. 금융위가 정부 조직이고 그 밑에 산하 기관인데 워낙 조직 자체가 방대하고 하는 일이 많고 중요하다 보니 그렇게 보이죠. 웃긴 게 영어로 기관명을 보면 서비스가 들어갑니다. 운영도 금융기관들이 돈을 갹출해서 내는 걸로 해요. 금융기관들이 준 돈으로 월급을 받는 분들이에요.

▶이정주> 회계사 같은 거죠. 돈 받고 감사하고.

▶김민하> 원래 법에 무자본 특수법인인가 그걸로 두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정부 기관이 아닌 거잖아요.

▶장성주> 문제는 뭐냐면 지금 현장 분위기는 금융 수장을 이복현 원장으로 보고 있는데 이번에 새 금융위원장이 왔거든요. 그럼 이제 라이벌로 가야 되는 거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데 혼란스러운 분위기죠. 이복현 원장의 경우 윤 대통령과 가깝다보니 계속 정치권 차출론 나왔잖아요. 본인이 실제로 3분기에는 거취에 대해 결정 내리겠다, 이런 얘기도 해놓은 상태라 더 그렇습니다. 금융 수장은 이제 누가 될 것인가, 이게 나와야 방향도 좀 보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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