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대표 후보. 박종민 기자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4일 당내 이재명 일극체제를 '하나회'에 비유한 김두관 당 대표 후보를 향해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혁신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무리 지지율 제고를 위한 말씀이라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고, 하면 안 되는 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혁신회의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당원들의 원외조직이다. 그런 조직을 '하나회'로 지칭한 것은 정권을 장악한 정치군인과 정치검찰과 동일하게 취급하겠다는 뜻이냐"며 "혁신회의를 군부쿠데타 세력으로 빗댄 것은 단순히 혁신회의에 대한 모독을 넘어서, 지금껏 당원들의 기대와 열망으로 이뤄내고 있는 정치혁신과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역사를 모욕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연 당원의 선택을 받을 민주당 당대표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김 후보는 민주당의 주인인 당원 앞에 즉각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당원 주권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 정신이다. 몇몇 정치인이 아닌, 250만 당원들의 수많은 노력과 집단지성으로 지금의 민주당, 지금의 민주당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를 군사독재세력에 빗대는 것은 시대 착오를 넘어 역사 인식 부재와 당원 모독"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이재명 후보 한 사람이 전부를 상징하는 민주당은 절대로 외연을 확장할 수 없다"고 일극체제를 우려했다.
그는 "강성 원외 인사들의 조직이었던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당내 최대 계파가 된 계기는 공천"이라며 "'친명횡재 비명횡사'란 말이 나온 이유다. 이런 행태는 군내 사조직이었던 하나회를 연상시킬 정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