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열린 아르떼뮤지엄 부산 개관식 모습. 부산시 제공부산 영도구에서 국제해양영화제와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이 같은 날 문을 열고 관객을 맞이한다.
지자체는 두 곳을 찾는 인파가 몰리며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교통체계 개선과 주차 문제 해결 등 만반의 대비에 나섰다.
국내 유일의 해양전문영화제인 국제해양영화제가 19일 영도구 피아크에서 개막식을 열고 'Boundless Ocean 선을 넘다'라는 주제로 사흘간 진행된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국제해양영화제는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돼 오다 지난해 일부 영도구 일대에서 함께 열렸다.
올해는 영도구에 위치한 문화복합공간 '피아크'로 장소를 옮겨 영도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해양 관련 영화를 관객들에 소개할 예정이다.
영화제가 열리는 바로 옆 건물에는 이미 다른 지역에서 관광명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르떼뮤지엄이 부산에 새롭게 문을 열고 이날부터 관객들을 맞는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아르떼뮤지엄 부산은 제주와 강릉 등 국내뿐 아니라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해외에서도 관람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아르떼뮤지엄 부산은 전 세계 8번째 지점이자 이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로, 개관 후 신작이 최초 공개되는 등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르떼뮤지엄 측은 연간 최소 1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할 것으로 추정한다.
제7회 국제해양영화제 포스터. 국제해양영화제 조직위원회 제공국제영화제와 대규모 전시관 개관을 동시에 맞게 된 영도구는 관광객 유입을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도 큰 상황이다.
피아크와 아르떼뮤지엄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왕복 4차선으로 넓지 않고, 영도구는 전반적으로 도로가 좁아 교통 혼잡이 극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철도가 다니지 않고, 시내버스 노선도 충분하지 않는 등 대중교통이 열악한 상황이라 자가용 이용객이 더욱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지자체는 당장 이날부터 몰려드는 인파로 인한 교통 혼잡 등에 만반의 대비에 나섰다.
영도구는 이날부터 이달 주말 동안 경찰의 협조를 구해 좌회전하는 진입로에 교통 흐름을 통제하는 신호수 등을 배치하기로 했다. 좌회전 신호도 기존보다 11초 더 연장한 상황이다.
또 구비 4500만 원을 투입해 해당 구간에 좌회전 대기 차선을 45m 연장하는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장기적으로 대중교통 접근성 개선에 나섰다. 외부에서 아르떼뮤지엄으로 향하는 유일한 대중교통인 시내버스 17번 노선을 증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17번 노선의 배차간격은 10분이다.
증편 여부는 추후 17번 버스 승객 수와 다른 노선의 배차 간격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주차장 부족에 대비해 부산항만공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크루즈터미널 주차장을 임시로 사용하기로 했다. 아르떼뮤지엄 측에서도 이용객 편의를 위해 크루즈터미널과 뮤지엄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영도구 관계자는 "피아크와 아르떼뮤지엄에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입구뿐 아니라 인근 도로까지 혼잡해지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영도구를 찾아오는 관광객뿐 아니라 영도구민들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