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종민 기자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통화를 했던 대통령실 전화번호 '02-800-7070'의 가입자 명의가 '대통령경호처'로 확인됐다.
17일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실이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이 번호는 고객명 '대통령경호처'로 등록돼 있다.
이 번호 고객명의는 지난해 5월 23일 '대통령실'에서 '대통령경호처'로 변경됐고, 올해 5월 29일 해지된 뒤 당일 재개통돼 현재도 쓰이고 있다고 KT는 답변했다.
'02-800-7070'은 지난해 7월 31일 국방부가 경찰에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를 이첩하는 일을 보류하기 직전, 대통령실에서 이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던 유선전화 번호다.
국회 운영위원회 야당 위원들은 지난 1일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실을 상대로 이 번호의 정체를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지만, 정진석 비서실장은 "대통령실 전화번호 일체는 기밀 보안 사항이다. 이 회의를 실시간으로 북한에서도 시청하고 있을 것"이라며 확인을 거부했다.
박균택 의원은 "해당 번호의 가입자 명의는 확인됐지만, 실제 그날 누가 사용했는지는 더 밝혀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