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에서 난투극을 펼친 다르윈 누녜스. 연합뉴스코파 아메리카에서 난투극이 발생했다.
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가 콜롬비아와 우루과이의 4강. 콜롬비아의 1대0 승리로 끝나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필드 위에서 충돌했고, 관중석에서는 난투극이 펼쳐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콜롬비아 관중들이 우루과이 관중들을 위협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우루과이 선수단의 가족들이 앉아있던 위치였다.
우루과이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리버풀)가 관중석에 있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관중석으로 올라왔고, 콜롬비아 관중들과 난투극을 펼쳤다. 누녜스와 콜롬비아 관중들은 서로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의자까지 날아다녔다. 누녜스는 난투극이 종료된 뒤 아들을 껴안고 진정시켰다.
누녜스 외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홋스퍼)는 관중을 향해 물병을 집어던졌고, 마누엘 우가르테(파리 생제르맹)의 어머니는 기절 후 병원으로 실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과이 '캡틴' 호세 히메네스는 현지 경찰의 늦은 대응을 비판했다.
히메네스는 "경찰이 없었다. 우리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관중석으로 올라가야만 했다"면서 "술을 많이 마신 2~3명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난투극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연맹은 "열정이 폭력으로 바뀌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는 축구 축제를 더럽히는 어떤 행동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고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누녜스의 징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SPN은 "누녜스는 남미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징계가 나올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도 개입해 클럽까지 징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