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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도 못 이룬 대기록' 알카라스, 역대 최연소 올 코트 메이저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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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10일(한국 시각) 끝난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3 대 2로 이긴 뒤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10일(한국 시각) 끝난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3 대 2로 이긴 뒤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남자 테니스 차세대 황제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가 생애 첫 프랑스 오픈 정상에 올랐다. 그러면서 이른바 '빅3'도 해내지 못한 위업을 이뤘다.

알카라스는 10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마무리된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350만유로·약 794억 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 대 2(6-3 2-6 5-7 6-1 6-1)로 눌렀다. 세트 스코어 1 대 2에서 4, 5세트를 따낸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첫 프랑스 오픈 우승이자 통산 3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알카라스는 2022년 US 오픈, 지난해 윔블던에서 우승한 바 있다.

특히 알카라스는 역대 최연소로 하드 코트(US 오픈)와 잔디 코트(윔블던), 클레이 코트(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황제'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와 '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 '무결점 사나이' 노박 조코비치(37·세르비아) 등 빅3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알카라스는 일찌감치 빅3를 이을 차세대 최강으로 꼽혔다. 이미 2022년 US 오픈에서 만 19세 4개월의 나이로 우승하며 역대 최연소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근 상승세의 즈베레프를 꺾으면서 입지를 탄탄하게 굳혔다.

프랑스 오픈에서 빅3가 아닌 선수의 우승은 9년 만이다. 2015년 스탄 바브링카(98위·스위스)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알카라스는 이번 우승으로 야닉 시너(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랭킹 2위에 오르게 됐다.

182cm로 상대적으로 작은 알카라스는 엄청난 서브 에이스 능력은 없지만 빠른 스피드와 탄탄한 스트로크로 커버한다. 특히 절묘한 드롭샷과 로브로 상대를 괴롭히는데 이번 결승에서도 알카라스는 즈베레프보다 2배 가량 많은 20개의 드롭샷과 13개의 로브를 구사했다.

2023년 윔블던 우승자 알카라스(왼쪽)와 준우승을 거둔 조코비치. AP=연합뉴스2023년 윔블던 우승자 알카라스(왼쪽)와 준우승을 거둔 조코비치. AP=연합뉴스
현재로서는 빅3의 위업을 따라잡을 후보 0순위로 꼽힌다. 조코비치는 역대 최다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24회를 기록 중이고, 나달은 프랑스 오픈에서만 14번 우승했다.

하지만 알카라스는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경기 후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와 나달의 기록을) 따라잡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둘 다 평범하지 않은 기록으로 이를 달성하려면 '외계인'이 돼야 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지금은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 믿기 어렵다"면서 지금은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알카라스는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파리올림픽에 대해 "40일 뒤 올림픽 무대를 통해 돌아오면 오늘 우승을 떠올릴 것"이라면서 "조국에 메달을 안겨주고, 내 우상인 나달과 복식조로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달은 알카라스의 우승이 확정되자 테니스 선수 중 가장 먼저 SNS에 "이 엄청난 승리를 축하해!"고 고국 후배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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