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노시환이 30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한화프로야구 한화가 최근 감독 및 대표이사 사퇴의 소용돌이 속에 5연승을 질주했다. 7위까지 올라오면서 중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서 15 대 0 대승을 거뒀다. 최근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다.
24승 29패 1무가 된 한화는 8위에서 33일 만에 7위로 올라섰다. 이날 두산과 잠실 원정에서 1 대 6으로 져 2연패를 당한 kt(23승 30패 1무)가 0.5경기 차 8위로 내려갔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지난 26일 동반 사퇴했다. 정경배 수석 코치가 갑작스럽게 감독 대행을 맡았지만 3연승을 달렸다. 롯데와 3연전을 스윕한 것은 2021년 4월 30~5월 2일 이후 3시즌 만이다.
중위권 도약도 바라본다. 한화는 6위 SSG(26승 28패 1무)에 1.5경기, 5위 NC(27승 27패 1무)에 2.5경기 차다. SSG는 이날 LG와 홈 경기에서 8 대 2로 이겨 겨우 8연패에서 벗어났고, NC는 1위 KIA와 홈 경기에서 2 대 11로 져 최근 7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한화는 빠르게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다. 30일 새 대표이사가 내정됐는데 박종태 현 아쿠아플라넷 대표가 구단 행정을 맡는다.
여기에 올해 부진과 부상에 빠진 우완 펠릭스 페냐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를 영입했다. 바리아는 메이저 리그 6시즌 통산 134경기(선발 62경기)에 출장, 통산 22승 32패 평균자책점 4.38 351탈삼진을 기록했다. 2018년 빅 리그 풀 타임 선발로 뛴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이날 한화는 선발 김기중이 4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벌이는 등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도 노시환의 연타석 홈런, 김강민의 이적 후 첫 홈런, 안치홍의 쐐기 홈런 등 폭발하며 대승을 거뒀다.
다만 상대가 최하위 롯데였다. 앞서 한화가 2연승을 거둔 것도 한창 분위기가 좋지 않은 SSG와 대결이었다. 최근 연승이 대진의 운도 따랐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5월 3주째 한화는 1승 4패 1무로 허덕였다.
하지만 한화는 지난주 LG와 주중 시리즈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분명히 흐름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이런 가운데 한화는 31일부터 삼성과 대구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전날 키움을 4 대 2로 눌렀지만 앞서 4연패를 당했다.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세워 6연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지난 19일 삼성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역투로 3승째(4패)를 따냈고, 25일 SSG전에서도 비록 승리 투수는 무산됐지만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감독과 대표이사 사퇴의 홍역을 겪은 한화. 그러나 빠르게 팀을 정비하면서 중위권 판도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