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마린온 순직자 추모행사 현충원으로 옮기려한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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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는 지난해 7월 17일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마린온 5주기 추모행사'를 엄수했다. 해병대 제공해병대는 지난해 7월 17일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마린온 5주기 추모행사'를 엄수했다. 해병대 제공
해병대가 마린온헬기 사고 순직자 추모식을 경북 포항이 아닌 대전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려다 유족들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해병대측은 일부 유가족이 대전 현충원 행사를 원해 유족 전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었다고 밝혔지만, 행사 장소를 옮기려한 의도에 의문이 일고 있다.
 
지난 2018년 7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은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시험비행 도중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하고 있던 고(故)김정일 대령, 노동환 중령, 김진화 상사, 김세영 중사, 박재우 병장 등 장병 5명이 순직했다.
 
해병대는 이후 해병대 1사단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매년 추모행사를 거행해 왔다.
 
유가족 등에 따르면 해병대는 최근 추모행사를 위령탑이 있는 해병대 1사단이 아닌 현충원에서 추모행사를 치르겠다며 동의를 구해 왔다.
 
유가족 A씨는 "이번 7월 17일 마린온 추모식을 이전처럼 해병대 1시단에서 하지 않고, 대전 현충원에서 축소해서 진행하겠다고 하면서 동의를 구하는척 전화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고 채수근 상병 사건으로 해병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관심이 쏠리는 것을 피하기 위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특히, 추모행사를 대전 현충원으로 옮겨 규모를 축소하려는 꼼수라고 반발했다.
 
A씨는 "마린온 추모행사를 하지 않거나 대전 현충원에서 축소하려 하는 듯하다"면서 "순국한 해병을 농락하는 못된 의도이다. 고위층이 잘못해 놓고 숨고싶다고 순국한 해병들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해병대 측은 '올해 추모행사를 알리는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 현충원 추모식을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현충원 추모행사를 검토한바가 없다. 일부 유가족이 희망해 유가족 전체의 의견을 들어보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올해 마린온 6주기 추모행사는 지난해와 같이 포항에서 실시하는 계획을 수립중이다"고 말했다.
 
추모행사는 기존대로 포항에서 열리게 됐지만, 현충원으로 옮기려했던 해병대 측의 속내를 둔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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