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으로 꼽혔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3비서관으로 어제 임명됐습니다.
정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부터 보좌해 왔고 청와대에서도 부속비서관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일정을 관리하고 주요 연설문을 작성했습니다.
당시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과 함께 청와대 핵심세력을 뜻하는 '문고리 3인방'이라고 불렸는데요.
이들을 통하지 않고서는 대통령과 만나거나 대통령의 판단이나 의중을 알 수 없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연합뉴스
정씨는 청와대 기밀 문건을 최순실씨에게 유출한 혐의로 지난 2018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 형을 확정받았는데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농단 특검팀장으로 정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당선 첫해인 지난 2022년 12월 정씨를 특별사면했는데,이 인물을 다시 비서관으로 기용한 겁니다.
야권은 황당하다는 입장인데요. 윤 대통령의 자기부정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3비서관이 하는 일이 민원과 국민제안을 접수하는 것인데 그 역할을 잘해낼 것으로 보아 임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죽 쓸 사람이 없으면 하는 인재풀의 한계인지,이런 사람도 능력 있으면 쓴다는 인재풀의 확장인지 두고 볼 일인데요.
대통령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사람에게만 충성하는 인물은 좋아하나 봅니다.
부산 도시고속도로 입구 위 정체불명 문구. 온라인커뮤니티 캡처[앵커]
다음 소식은요?
[기자]
부산시설공단이 도심 터널 입구에 '괴문구'를 설치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틀 만에 문구를 가렸는데요.
공단은 지난 21일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닐 입구 위에 '꾀·끼·깡·꼴·끈'이라는 대형 문구를 설치했습니다.
이 글귀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올해 초 시무식에서 공직자가 지녀야할 5가지 덕목으로 언급한 것입니다.
꾀는 지혜,끼는 에너지와 탤런트,깡은 용기,꼴은 디자인,끈은 인맥.관계를 의미하는데요
하루 5만 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는 도심 터널 입구에 이해하기 힘든 문구가 뜬금없이 설치되면서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이게 뭐냐"는 부정적인 반응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문구는 현재 천막으로 가려진 상태이고 공단 측은 조만간 철거 여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해당 문구는 시설물 공공디자인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설치됐다고 하는데요.
공단측은 "좋은 의미가 함축적으로 전달되는 문구를 찾는 과정에서 주철환 작가의 '시간을 디자인하라'는 책에서 나온 문구를 사용한 것"이라며 "박 시장 발언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공공디자인 개선 작업을 한다면서 시민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문구를 내 건 상상력의 빈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공공기관장 평가시기라 시장에게 잘 보이려는 애는 썼는데,공단에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못합니까?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연합뉴스
[앵커]
마지막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아들이 '개근 거지'라는 놀림을 받았다는 한 가장의 사연이 전해졌는데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근거지라는 게 그냥 밈인 줄 알았는데 우리 아들이 겪어버렸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A씨는 최근 아들이 울면서 친구들로부터 개거라는 놀림을 듣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개거는 '개근 거지'의 준말인데요.
'개근거지'는 국내외여행 등 학기중에 교외 체험학습을 가지 않고 학교에 빠짐없이 출석하는 아이들을 낮춰 하는 말로 초등학생들 사이에도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A씨는 "학기 중 체험 학습이 가능하다는 안내는 받았는데 안 가는 가정이 그렇게 드물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외벌이로 생활비와 집값을 갚고 나면 여유 자금이 없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A씨는 우는 아이를 달래려고 국내 여행을 알아봤는데 다른 친구들은 괌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여행을 가는데 자신만 국내로 가는 건 창피하다고 해 결국 아내와 아들만 값싼 항공권을 구매해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답니다.
A씨는 "요즘은 정말 비교 문화가 극에 달한 것 같다"며 "정말 갑갑하고 사는게 참 쉽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소득 양극화가 교육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결국 부의 편중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을 끊는게 한국사회가 안은 숙제인데,학교에 매일 가는 일,해외여행을 못가면 놀림거리가 되는 현실,참으로 씁쓸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