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청 제공조규일 경남 진주시장이 진주시와 사천시 행정통합을 제안했지만 사천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천·진주 행정통합을 제안했다. 조 시장은 "사천과 진주는 동일한 생활권으로, 남강댐에서 생산된 수돗물을 나눠 쓰고 있으며 교육, 의료, 교통, 언론, 공공기관 등을 공유하며 이제는 행정구역을 구분하는 것이 무색해 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광역행정 수요를 충족시켜 왔다"면서도 "하지만 도시 간의 상충되는 이해관계로 인해 행정적인 통합이 선행돼야만 해결이 가능한 광역행정의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조 시장은 "5월 말에 우주항공청이 개청을 앞두고 있어 우리 서부 경남지역은 다시 못 올 호기를 맞았다"며 "우주항공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사천시와 진주시의 개별적인 발전 접근 방식으로는 산업의 확장성이나 성장의 속도에 발맞추기 어렵고 서부경남 공동체 전체가 합심해서 대응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이어 "지금은 우주항공청이 임시청사에 개청하지만 본 청사 위치선정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우주항공청 부속기관을 비롯해 관련 행정기관, 연구소 입지 문제도 남아 있다"면서 "사천·진주의 개별적 접근으로는 시행 착오와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큰 만큼 서부경남 공동체 전체의 시각으로 대응해야만 하고 그 중심에 사천과 진주의 통합된 지자체가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시장은 그러면서 속도감 있는 통합 추진을 위해 행정과 민간, 투 트랙으로 통합추진기구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조 시장은 "사천시장과 진주시장이 공동위원장으로 한 통합행정사무 공동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행정사무 공동추진위원회와 함께 양 도시의 시민들께서 주축이 되어 활동하는 사천·진주 연합 시민통합추진위원회 설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앞서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 걸쳐 사천시와 진주시 통합 관련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사천시청 제공이에 사천시의회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 논의 조차없이 일방적으로 행정통합을 제안한 조규일 진주시장은 제안을 즉각 철회하고 사천시민에게 사과하라"며 제동을 걸었다.
사천시의회는 "여러 가지 생채기가 여전히 아물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뜬금없이 행정통합을 주장하고 나선 진주시장의 의도는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행정통합에 의한 공동발전이라는 허울을 뒤집어 쓴 정치적인 야욕에서 비롯된 욕심으로 여겨진다"고 비판했다.
사천시의회는 특히 "한국판 나사인 우주항공청 개청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행정통합을 제안하고 우주항공청 본 청사 위치를 언급한 것은 무슨 의도인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사천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