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연 대구고검장·한석리 울산지검장. 검찰청 홈페이지 캡처검찰 최초 여성 고검장인 노정연(사법연수원 25기) 대구고검장이 13일 사의를 표명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노 고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제 삶의 일부분이던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 고검장은 "검찰에 대한 비판과 견제는 제가 처음 검찰의 일원이 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항시 있어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헌법과 법률에서 검찰에 부여한 여러 권한 때문이기에 그게 검찰의 숙명인지도 모른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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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검찰의 여러 권한 중 가장 큰 힘은 '결정권'이라고 생각한다"며 "검찰의 결정으로 구속되거나 형을 살게 됨으로써 직업을 잃거나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 힘들어질 수도 있고 억울한 옥살이에서 풀려나거나 용기를 얻기도 한다. '결정'이 항시 바르게 행사되도록 신중하고 냉정하게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나의 판단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피의자를 비롯한 사건 관계자들 진술 뿐 아니라 선후배, 동료 의견을 열린 마음과 겸손한 태도로 경청하여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결정이 이뤄지도록 계속 노력하자"고 했다.
그는 "오랜 세월 대과없이 올 수 있던 것은 모두 선후배 검사, 수사관, 실무관, 행정관 등 많은 분들의 사랑과 배려, 이해와 협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적었다.
노 고검장은 2022년 6월 여성으로 처음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중앙여고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법복을 처음 입었다. 2005년 서울북부지검 검사 시절에는 SBS 예능 프로그램 솔로몬의 선택에 고정 출연하며 인지도를 얻기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검사장 승진 후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일했고 2022년 8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서울서부지검장을 맡았다.
이날 한석리(28기) 울산지검장도 사의를 밝혔다. 한 지검장은 역시 이프로스에 "검찰을 떠나면서 보니 '검찰'을 제게서 떼어내는 아픔보다 검찰이 국민 성원을 한껏 받지 못한 데서 오는 상실감이 더 큰 것 같다"고 했다.
한 지검장은 제천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부산지검 검사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대검찰청 형사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4차장, 서울서부지검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