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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표류한 옛 부산외대 부지에 해양치유센터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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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옛 부산외대 부지 공공기여협상 대상지로 선정
민간사업자, 제안서에 2400여세대 규모 공동주택과 해양치유센터 조성 등 담아
부산시, 공공기여 받는 용지에 바이오 랩 허브 조성 계획

옛 부산외대 부지. 부산시 제공옛 부산외대 부지. 부산시 제공
부산의 대표적인 장기 표류 사업 중 하나인 옛 부산외대 부지에 '해양치유센터' 건립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해당 부지를 공공기여협상 대상지로 선정하고 민간사업자와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자문회의를 열고 우암개발PFV가 제출한 옛 부산외대 부지 공공기여협상 개발안을 심의했다. 별다른 보완 의견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시는 조만간 사업자에 본협상 개시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산외대 부지 개발사업은 해운대구 옛 한진CY 부지, 기장군 한국유리 부지, 사하구 한진중공업 부지에 이어 지역에서는 4번째 공공기여협상 대상지가 된다.

사업자가 제출한 제안서에는 전체 13만4548㎡ 부지에 △공동주택용지 58% △전략산업용지(공공기여) 9.1% △복합용지(사업자운영시설) 6.4% △도시기반시설 26.5%의 비율로 땅을 개발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업자는 먼저, 공동주택용지에지하 3층~지상 49층, 12개 동 2458세대 규모의 주거시설을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또, 민간이 운영하는 복합용지 8487㎡에 해양치유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해조류나 전복 등 해양생물과 해수, 해풍, 태양광, 갯벌 등을 활용해 심신을 치유하는 시설로 활용한다.

또, 수중 노르딕 워킹과 수압마사지, 플로팅·웰니스 테라피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업자는 이와 함께 2만7510㎡ 공원을 해양치유센터와 연계한 해양치유숲 콘셉트로 꾸며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시는 공공기여를 받는 전략산업용지에 바이오 연구단지를 조성하는 안을 제안했다. 생명공학 관련 데이터 센터와 개방형 실실 등으로 구성된 바이오 랩 허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는 애초 공공기여 용지에 '게임 비즈니스파크'를 조성하려고 했지만, 수요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관련 시설은 유치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사업자와 공공기여협상을 진행한 뒤 시의회 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안에 개발안을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시 임경모 도시균형발전실장은 "협상 과정에서 조율될 수 있는 부분도 남아 있는 만큼 최대한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올해 안에 계획이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옛 부산외대 부지는 지난 2014년 대학이 금정구 남산동으로 캠퍼스를 옮긴 뒤 10년 넘게 사실상 방치되어 왔다. 시는 지난 2019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영개발을 추진했으나, 2021년 민간사업자가 땅을 매입하면서 민간개발사업으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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