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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대니 구 "SSF, 인기 많다고 초대되는 축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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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

4월 23일부터 5월 5일까지 총 14회 개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강동석 2024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예술감독, 피아니스트 박상욱(좌로부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강동석 2024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예술감독, 피아니스트 박상욱(좌로부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제공 "실력이 좋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곡과 음악가를 발굴해 소개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죠."(강동석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예술감독)

2024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이하 SSF)가 오는 23일부터 5월 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아트스페이스3, 윤보선 고택 등에서 총 14차례 열린다. 19회째를 맞은 올해 축제의 주제는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다.

강동석 예술감독은 15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음악가의 인생에서도 가족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실제 가족이 아니더라도 가족을 다양한 각도로 해석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고전파 음악가 △이방인 작곡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작곡가 △유대인 작곡가 △2024년이 기념의 해인 작곡가 △시대를 앞서간 19세기 여성 작곡가 △베테랑 앙상블 △부부음악가 △비극적인 마지막을 맞은 작곡가 등이다.

SSF의 트레이드 마크인 고택 음악회(27일·윤보선 고택)는 쇼팽 서거 175주년, 드보르작 서거 120주년, 스메타나 탄생 200주년, 슈트라우스 서거 125주년을 기념하는 음악을 들려준다. 올해 일반 관객에게 처음 선보이는 갤러리 콘서트(29일·아트스페이스 3)는 여성 화가들의 작품이 걸려 있는 갤러리에서 보니스, 클라크, 클라라 슈만, 파니 멘델스존 등 시대를 앞서간 19세기 여성 작곡가들의 곡을 음미할 수 있다. 고택 음악회와 갤러리 콘서트, 피아니스트 주형기가 연출하는 음악극 '유머레스크'를 선보이는 가족음악회(4일·예술의전당 IBK 챔버홀)는 조기 매진됐다.

올해는 60명의 음악가가 참여한다. 단골 손님인 김영호(피아니스트)와 김상진(비올리스트), 2017년부터 함께 해온 박상욱(피아니스트) 2020년부터 참여하고 있는 대니 구(바이올리니스트), 노부스 콰르텟, 아벨 콰르텟 등이 관객을 만난다. 특히 이해수(비올리스트), 송지원(바이올리니스트), 마리 할린크(첼리스트), 벤투스 브라스, 에스프레시보! 피아노 콰르텟 등은 처음 SSF 무대에 오른다.

SSF는 매년 새로운 곡과 음악가를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 예술감독은 "실내악 축제는 너무 좋지만 평소 들어볼 기회가 없었던 곡을 소개하는데 안성맞춤이다. 청중에게 익숙한 곡과 생소한 곡을 적절히 섞어 프로그램을 짠다"며 "덜 유명하지만 좋은 연주자를 발견할 때 예술감독으로서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박상욱은 "연주자 입장에서도 '매번 이런 곡을 어떻게 찾지'라는 생각이 든다. SSF는 실력이 검증된 연주자가 서는 무대인 만큼 현장에 오면 실내악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니 구는 "연주자로서 인기 많다고 초대되는 축제가 아닌 만큼 믿고 보러 와도 된다"고 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강동석 2024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예술감독, 피아니스트 박상욱(좌로부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강동석 2024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예술감독, 피아니스트 박상욱(좌로부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제공 SSF는 2006년부터 '실내악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관객들의 지평을 넓혀왔다. 음악가가 생각하는 실내악의 매력은 뭘까. 강 예술감독은 "실내악을 제대로 못하는 음악가는 좋은 음악가가 아니다. 열심히 연습해서 자기 것만 하면 되는 솔리스트와 달리 실내악은 다른 사람들과 유연하게 적응해야 한다. 어려운만큼 재밌다"고 했다.

대니 구는 "솔리스트는 어두운 방에서 혼자 연습하는데다 스스로를 지적하며 발전해 나가야 해서 우울할 때가 있다. 이에 반해 실내악은 서로 의지하며 합주하는 매력이 있다"며 "경력이 쌓일수록 다른 사람의 음악적 의견을 들을 기회가 적은데 실내악을 하면 배우는 것도 많고 클렌징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피아노 듀오 신박의 멤버이기도 한 박상욱은 "꿈을 향해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하는 솔리스트들이 모여 하나의 음악을 만들 때 쾌감이 있다. 남남이지만 실내악 연주자들은 가족처럼 사이가 끈끈하다"고 했다.

SSF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실내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첫 회부터 축제를 이끌고 있는 강 예술감독은 "연주자, 스태프, 청중의 열정이 합쳐져서 20여 년간 축제를 이어올 수 있었다"며 "SSF 이후 국내에서 소규모 실내악 축제가 많이 생겼지만 지금도 SSF처럼 큰 규모의 실내악 축제는 거의 없다. 공연하기 몇 달 전부터 티켓이 매진되는 수준까지 올라오려면 재정적인 부분이 안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제공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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