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일성 주석 생일 112주년 기념 청년학생들의 야회 및 축포발사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북한에서 김일성 생일을 부르는 명절 명칭인 '태양절'이 생일 당일인 15일에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서 한 차례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을 전후해 태양절 용어가 빈번하게 사용됐으나 올해는 지난 2월 18일 이후 태양절 대신 '4월 명절'이나 '4월 봄 명절' 등으로 표현되다가 당일에 한 차례 이 용어를 사용한 것이다.
"뜻 깊은 태양절에 즈음하여"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다.
김일성 생일인 15일에 앞서 열린 '중앙사진전람회', '전국 학생소년예술축전', '전국요리축전' 등 다양한 관련 행사에서도 '태양절' 표현 대신 '4월 명절', '민족 최대의 경사의 날' 등의 표현이 사용됐다.
김일성을 찬양하기 위해 고안된 '태양절' 표현의 사용 빈도가 현격하게 감소한 것은 김일성 김정일 등 선대 수령에 대한 우상화 수준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3월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수령은 인민과 동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민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헌신하는 인민의 영도자"라면서,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된다"고 밝히며 선전방식의 변화를 시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일성 생일을 맞아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혁명 사상은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혁명사상의 전면적 계승이고 새로운 높은 단계로의 심화 발전"이라면서,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더욱 굳게 뭉쳐 우리 사상, 우리 위업의 위대한 승리를 위해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강조했다.
김일성의 생일은 4.15절로 불리다가 지난 1997년 김일성 사망 3년 상을 마치고 김정일 정권이 본격 출범하면서 주체 연호의 사용과 함께 태양절로 격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