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이 지킨 토종의 자존심, 이정현이 쓴 KBL 최초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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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프로농구 개인 기록 부문의 시상이 부활한다.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득점, 리바운드, 3점슛, 어시스트, 스틸, 블록슛 등 6개 계량 부문 1위를 차지한 선수가 개인 타이틀을 가져간다.

예상대로 외국인 선수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패리스 배스(수원 KT)가 평균 25.4득점으로 득점왕에 등극했고 창원 LG의 터줏대감 아셈 마레이는 평균 리바운드 14.4개로 1위에 올랐다. 골밑을 사수하는 '블록슛 왕'은 평균 1.3개를 기록한 듀반 맥스웰(대구 한국가스공사)이 차지했다.

이 와중에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지킨 선수가 있다. 바로 고양 소노의 이정현이다.

이정현은 연장 접전을 치렀던 수원 KT와 최종전에서 45분 풀타임을 소화해 39득점 9어시스트 7스틸을 기록하며 소노의 95-91 승리를 이끌었다. 압도적인 활약을 발판삼아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활짝 웃었다.

이정현은 최종전 전까지 어시스트 순위에서 이선 알바노(원주 DB)에 근소하게 밀렸다. 그러나 최종전 결과를 토대로 평균 기록을 6.61개로 끌어올려 6.59개에 그친 알바노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아울러 이정현은 3점슛(평균 2.9개)과 스틸(평균 2.0개) 부문에서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6개의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 3관왕을 차지한 것이다.

프로 세 번째 시즌을 보낸 이정현은 정규리그 44경기에서 평균 22.8득점, 6.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역대 프로농구에서 국내 선수가 '22득점-6어시스트'의 평균 스탯 라인을 남긴 건 이정현이 처음이다. 웬만한 외국인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 눈부신 성적이다.

국내 선수가 정규리그 평균 20득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0-2011시즌 창원 LG의 문태영(53경기 22.0점) 이후 처음이다.

문태영은 귀화 혼혈 선수다. 귀화 혼혈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 중에서는 2007-2008시즌 서울 SK의 방성윤(33경기 22.1점) 이후 최초의 기록이다.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차지한 선수가 어시스트왕에 등극한 것도 이정현이 최초다. 어시스트와 3점슛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른 것 역시 이정현이 KBL 최초로 쓴 역사다. 정통 포인트가드의 시대를 지나 폭발적인 득점력을 겸비한 메인 볼핸들러의 시대가 KBL에 도래했음을 상징하는 기록이다.

소노는 주축 선수들의 끊임없는 부상과 부진 등으로 인해 정규리그 8위(20승 34패)에 그쳤지만 이처럼 이정현의 활약만큼은 크게 빛났다.

KBL 시상식은 1일 오후 4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된다. 정규리그 MVP는 1위를 차지한 원주 DB에서 배출할 것이 유력하다. 이정현은 개인 성적만 보면 MVP 경쟁에 뛰어들만 하지만 8위에 그친 팀 성적이 변수다.

그러나 이정현은 유력한 기량발전상 수상 후보로 여겨지고 있고 베스트5 부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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