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렉스의 투박한 모습을 벗어 던지면서 세련미를 갖춘 현대자동차의 스타리아가 이번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한번 더 진화했다. 상용차이지만 친환경차 범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실용성과 트렌드를 모두 잡겠다는 신호다.
지난 21일 실제로 몰아본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기대 그 이상의 만족감을 전달했다. 시승 모델은 스타리아 7인승 1.6 터보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으로, 가솔린 엔진이 최고 180마력을 내고 전기모터가 54㎾의 힘을 더한다. 전기모터와 합산한 시스템 최고 출력은 245마력, 최대 토크는 37.4㎏·m이다. 기존 내연기관 대비 풍부한 힘을 자랑한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시승은 뒷좌석에 앉아 가는 쇼퍼 드리븐과 직접 운전하는 오너 드리븐으로 나눠 진행했다. 뒷좌석에 탑승하려고 문을 열자 가장 먼저 널찍한 실내 공간이 눈을 사로잡았다. 2열에 앉아 발을 뻗어 보니 앞좌석까지 공간이 한참 남았다. 좌석을 뒤로 젖히면 마치 침대처럼 느껴질 만큼 안락한 환경이 마련됐다. 말 그대로 '발 뻗고 누울'만한 공간이었다.
전고도 높아 개방감이 탁월했다. 시원한 통창과 파노라마 선루프가 이같은 공간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앞선 모델은 뒷좌석 승차감을 두고 악평이 많았는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정숙성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물론 육중한 몸집 탓에 고속에서의 진동은 일부 한계가 있었지만, 전반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안정감이 느껴지며 조용한 승차감이 이어졌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윤준호 기자오너 드리븐에서도 만족감은 여전했다. 차량의 높이 자체가 높게 형성된 덕분에 운전석을 오르자마자 전방 시야가 한눈에 들어왔다. 앞좌석도 넓은 공간이 확보돼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자에게도 편안한 탑승 환경을 제공했다.
주행 성능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저속에서는 정숙했고 고속에서는 안정적이었다. 뛰어난 가속 성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속도를 끌어올릴 때 답답한 느낌이 들지도 않았다. 차량의 크기에 비해 조향은 상당히 가볍고 부드러웠다.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변속될 때 느껴지는 하이브리드 차량 특유의 이질감 또한 크게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돋보인 건 연비였다. 따로 연비를 신경써서 운전하지 않았는데도 3시간 가까이 주행한 뒤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리터랑 15㎞가 넘었다. 공인 복합 연비인 리터당 13㎞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이밖에도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편의사양을 다양하게 갖추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전방 주차 거리 경고를 포함해 △하이패스 △풀오토 에어컨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모니터 등 고급 사양이 기본으로 들어갔다. 아울러 △C타입 USB 충전기 △4세대 스마트키 △2D 알루미늄 소재 엠블럼 등을 적용해 기본적인 상품성을 개선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판매 가격은 △카고 3인승 모던 3433만원 △카고 5인승 모던 3513만원 △투어러 9인승 모던 3653만원 △투어러 11인승 모던 3653만원 △라운지 7인승 인스퍼레이션 4614만원 △라운지 9인승 프레스티지 4110만원 △라운지 9인승 인스퍼레이션 4497만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