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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박사 김준혁 vs 프로파일러 이수정…수원정 '교수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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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 여기]3선 박광온 지역구서 '신인' 격돌

역사학자 김준혁 대 프로파일러 이수정 대결
수원정, 김진표~박광온 민주당 5연승 '텃밭'
하지만 대선·지선서 국민의힘 쪽으로 기울어
현역 의원 떠나는 수원벨트 '경합지'로 주목
金 교수, 수원화성·정조대왕 연구+친명 라인
李 교수, 범죄예방·여성인권 활동+영입 인재
전문가들 "현역 프리미엄 無, 외부 요인 관건"


4·10 총선 경기 수원시정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박광온 국회의원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셔, 여·야 모두 '정치 신인'이 등판해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수원지역 전통 문화유산을 연구해온 '역사학자' 김준혁(민주당) 한신대 교수와 강력범죄 프로파일러로 전국적 인지도를 다져온 '심리학자' 이수정(국민의힘) 경기대 교수가 이른바 '교수 대전'을 펼친다.
 

민주당 5연승 텃밭서 경합지로 판 바뀐 '수원정'

 
1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정은 지난 17대(200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진표 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수원무로 분구된 후에도 박 의원이 내리 3선을 하는 등 진보 진영이 20년간 압도한 민주당 텃밭이다.
 
지난 세 차례(19대~21대) 총선 결과를 보면 민주당이 50%~6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 평균 2만 2800여표 차이로 상대를 누르며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2년 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시장선거 기준)가 반전 포인트다. 사전투표 등(동별 집계 불가)을 제외한 수원정 지역의 본선거일 투표 결과만 집계했을 경우 대선에서 2400여표 차이, 지선에서는 1800여표 차이로 국민의힘이 판을 뒤집었다.
 

수원정을 품은 영통구 전체 사전투표 등 본선거일 이외의 개표 결과를 보더라도 민주당이 300~500여표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구도가 '경합지'로 변모한 셈이다.
 
동별로는 고가의 아파트 단지들이 몰린 광교1·2동과 인근 원천동이 대선·지선에서 잇따라 국힘이 이겨 보수세가 뚜렷해졌다. 문재인 정권 부동산정책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공공기관 이전 등에 대한 반발 심리가 반영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영통1동과 매탄3·4동 등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일수록 민주당이 앞서며 두 선거에서도 기존 우세를 유지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30~40대 가구가 많은 지역은 여전히 민주당 지지가 굳건하지만, 정권교체 직후에는 보수 쪽이 강한 상승세를 탔었다"며 "그러고는 또 2년 정도가 흘러 올해 선거에서는 어떨지 의견이 분분한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역사학자 vs 프로파일러'…정치 새내기들 진검 승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김준혁 교수가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 김 후보 측 제공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김준혁 교수가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 김 후보 측 제공
먼저 김준혁 교수는 수원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정조대왕'의 역사적 가치와 사상 등을 연구하며 이름을 알려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 추천도서인 '리더라면 정조처럼'과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를 펴내고 강연·방송에서 활동하며 '정조 전문가'로 불렸다.
 
유년 시절부터 수원에서 살아온 김 교수는 광교신도시 추진단을 비롯해 수원화성·행리단길 관광상품화를 위한 도시재생사업, 영통청명단오제 기획 등 지역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입지를 다졌다. 지난 수원시장 선거 당내 경선에서 10명의 주자들이 난립한 가운데, 이재준 당시 후보(현 수원시장)와 결선 2파전을 벌여 주목받았다.
 
정조 인물의 사상과 리더십 등에 대한 저서 <리더라면 정조처럼> 이미지와 김준혁 교수 모습. 김 후보 측 제공정조 인물의 사상과 리더십 등에 대한 저서 <리더라면 정조처럼> 이미지와 김준혁 교수 모습. 김 후보 측 제공
그는 당 전략기획부위원장이자 중앙대 사학과 박사 출신으로, 이재명 대표·김영진(수원병) 의원과는 대학 동문이다. 지난 대선 정당혁신위원을 맡아 힘을 보탠 친이재명계 원외 인사다. 당내 경쟁자였던 박 의원이 "지지자들과 결집해 전폭적으로 돕겠다"고 나서, 경선 갈등을 피해 중진 의원의 조직력까지 등에 업은 상태다.
 
비 오는 수원지역 거리에서 이수정 교수가 선거 홍보물을 들고 있는 모습. 이 후보 측 제공 비 오는 수원지역 거리에서 이수정 교수가 선거 홍보물을 들고 있는 모습. 이 후보 측 제공 
이에 맞서는 이수정 교수는 국내 범죄심리학 관련 공공분야와 언론계를 종횡무진하며 비평과 법제도화 성과를 내온 '전국구' 프로파일러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시작으로 유명 시사·교양·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청소년 성범죄, 여성 인권 문제 등 '약자'의 시선에서 범죄 예방 시스템을 짚는 데 주력해왔다.
 
이같은 공익적 활동 등을 인정받아 이 교수는 국민의힘 총선 1호 영입인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수원의 강력사건 현장 조사에서 발자취를 남긴 것은 물론, 지역에 위치한 경기대 교수로서 20년 넘게 뿌리를 내린 점도 출마 명분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수정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후보 측 제공이수정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후보 측 제공
반듯한 학자 이미지로 통하던 이 교수가 정계에 입문한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의지도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당시 이준석 대표의 반대에도 윤 후보의 뜻으로 공동선대위원장에 올랐다. 한 위원장 역시 수원벨트를 집중 공략하며 거듭 이 교수와 함께 손을 들어올렸다.
 
두 후보 모두 핵심 공약은 '교통망 확충'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을 경기남부까지 연장해 '광교~원천~매탄~영통' 등 지역구를 관통하도록 힘을 쏟겠다는 취지다.
 
김 교수는 민주당 후보들과 연대함으로써 사업의 쟁점인 차량기지를 우선 확보해 용역을 시작하겠다는 구상인 반면, 이 교수는 집권여당 후보로서 정부부처와 서울시 등의 적극적인 협의를 이끌어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 "여·야 격차 줄어 혼전…외부 요인 관건"

경기 수원시 영통과 광교 지역 일대 전경. 수원특례시 포토뱅크 캡처경기 수원시 영통과 광교 지역 일대 전경. 수원특례시 포토뱅크 캡처
전문가들은 수원정이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임을 인정하면서도,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진 데다 국민의힘이 수원지역에 무게감 있는 인사들을 대거 출격시켜 파상 공세를 퍼붓고 있는 만큼 혼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두 후보가 정치 새내기인 점을 고려하면, 수원내 인접 지역구의 판세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수원이 워낙 민주당 강세였지만, 메가서울과 철도지하화, GTX 등으로 여권이 상승세를 타면서 혼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통, 광교 쪽은 집값이 많이 올라 보수세가 예전보다 강해졌다"고 짚었다.
 
이어 "수원정은 신인들이 등판하면서 주변 판세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며 "가장 주목할 부분은 무 지역구의 염태영 전 수원시장 역할이다. 염 전 시장과 김 교수가 힘을 받을지, 이 교수가 국힘 수원벨트 후보들과 시너지를 낼지가 관전 포인트다"라고 덧붙였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지난 대선과 지선은 아파트가 많은 영통, 광교 지역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화가 난 상태에서 치러졌지만, 지금은 윤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누적돼 국힘 상승세가 지속성을 갖기 힘들다"면서도 "민주당의 여느 공천 탈락자들과 달리 박광온 의원의 신사적 태도로 김 교수가 힘을 얻은 가운데, 인지도 면에서 앞선 이 교수가 신도시 여성 표심 등을 흡수하며 격전이 벌어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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