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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선거구 "5선의 더 큰 정치" vs "선수와 미래교체"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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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 여기]강원 강릉, 도내 유일 5선도전 vs 교체론 맞불

국힘 권성동 강원도 내 유일 '5선 도전'
민주 김중남 "선수교체로 독주 막아야"
개혁신당 이영랑·진보당 장지창 표심 호소
전 국힘 강릉시장 김한근 무소속 출마 "특권세력 타파해야"

    4·10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강원 강릉선거구가 도내 유일의 '5선 도전'에 나선 현역 의원과 '교체론'을 앞세운 후보들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강릉은 역대 국회의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이면서 '보수의 아성'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공천에서 떨어진 현역 권성동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될 만큼 보수층 결집이 두터운 곳이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는 40.84%의 득표율을 기록해 38.76%를 얻은 민주당 후보와 격차가 크지 않았던 점과 지역에서 부는 '권력 교체' 바람 등이 이번 총선에서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관심사다.

 지난 1월 5일 강릉단오제전수교육관에서 2024 의정보고회에 나선 권성동 국회의원. 전영래 기자 지난 1월 5일 강릉단오제전수교육관에서 2024 의정보고회에 나선 권성동 국회의원. 전영래 기자

'원조 윤핵관' 권성동 강원 유일 '5선 도전'

현역 4선의 국민의힘 권성동 예비후보는 오는 10일 강릉시 교동에 마련한 선거사무소 '동행 캠프'의 개소식과 함께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다.

강원지역에서 유일하게 5선에 도전하는 권성동 예비후보는 '맡겨보니 확실한, 강릉의 힘 권성동'이란 슬로건 아래 강릉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단 최종 확정, 제2혁신도시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다지고 있다.

도내 최다선이자 '원조 윤핵관'으로 불리던 권 후보는 윤석열 캠프 초대 후보 비서실장에 이어 총괄선거대책본부장까지 맡아 정권교체에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는 평가와 함께 탄탄한 지역구 관리를 바탕으로 무난한 공천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김한근 전 강릉시장과 오세인 전 광주고검장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면서 경선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그러나 권 의원은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현역 의원' 등의 감점 요인에도 불구하고 단수 공천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국힘 공관위는 4선 중진인 권 의원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경선 없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공천을 앞두고 제기돼 온 '용퇴론' 고비도 넘어선 셈이다.

권 후보는 "고향 강릉의 발전은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다. 권성동이 시작한 일, 권성동이 마무리하겠다"며 "더 큰 정치, 더 큰 강릉이 꽃 피기 위해서는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가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중남 후보. 김중남 후보 제공더불어민주당 김중남 후보. 김중남 후보 제공

김중남 "선수 교체로 강릉의 카르텔 끝낼 것"

전통적 '보수 텃발' 정치 지형에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더불어민주당 김중남 예비후보도 오는 9일 옥천동에 마련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경쟁에 뛰어든다.

배선식 전 강릉지역위원장과의 경선을 통해 지난 2일 후보로 확정된 김 후보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공무원 출신으로 '강릉 선수교체, 미래 교체'를 슬로건으로 더 나은 강릉을 만드는 여정에 함께 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에서 유력 주자로 거론되던 김우영 전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겸 강릉시지역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서울 은평구을' 출마를 결정하면서 어수선해진 지지층 결집과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강릉은 '권성동 의원 왕국'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지역의 카르텔을 반드시 끝내고, 시민이 주인 되는 강릉으로 되돌려놔야 한다"며 "시민 여러분과 함께 강릉의 선수교체를 이뤄내겠다"고 표심을 호소했다.

개혁신당 이영랑(사진 왼쪽)·진보당 장지창 예비후보. 중앙선관위 제공개혁신당 이영랑(사진 왼쪽)·진보당 장지창 예비후보. 중앙선관위 제공

군소정당 후보 표밭 다져…개혁신당 이영랑·진보당 장지창

여·야 후보와 함께 군소정당 주자들도 선거 행보에 나서며 기존 주류 세력의 견제, 대안 정치를 표방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개혁신당으로 정당을 옮긴 이영랑 전 한국이미지리더십 대표는 국민을 위한 소신 있는 정치와 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진보당 장지창 예비후보도 범진보적인 국민의 지지를 하나로 모으고 현 정권에 대한 심판에 나설 것을 강조하며 표밭을 다지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김한근 전 강릉시장이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전영래 기자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김한근 전 강릉시장이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전영래 기자

국힘 공천 '반발' 김한근 전 시장 '무소속' 출마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이후 "강릉시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강한 유감을 표했던 김한근 전 강릉시장은 7일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하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특권 카르텔을 만들어 기득권을 더욱 강화하려는 대표자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내에서 가장 지지율인 높은 현역 시장임에도 부당하게 공천에서 배제됐고, 이번에는 경선의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은 부당함을 겪었다. 반복되는 불의에 맞서 시민들께 직접 판단을 구하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완주 의지를 보였다.

도내 8개 선거구 중 공천 결과에 반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자는 김 후보 1명이다. 김 후보와 함께 공천에서 배제된 오세인 전 광주고검장과 무소속 단일화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오 전 고검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산됐다. 김 후보는 야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오 후보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 야당 후보간 합종연횡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강릉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5선에 도전하는 여당 중진 의원의 독주를 막겠다며 4명의 후보들이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다자구도의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강릉이 도내에서 가장 많은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다자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선거 열기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 진영의 이동과 중도층의 표심 등이 당락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앞으로 승리를 위한 후보들의 선거 전략과 함께 현역 의원의 5선 수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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