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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쏟은 초클루 아내, 홀로 싸운 응우옌' PBA 우승과 배우자의 상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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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클루가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정상에 오른 뒤 응원해준 아내 에멜과 기념 촬영을 한 모습. PBA초클루가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정상에 오른 뒤 응원해준 아내 에멜과 기념 촬영을 한 모습. PBA
프로당구(PBA) 올 시즌 마지막 정규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에서 정상에 오른 '튀르키예 강호'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 올 시즌 팀 리그 우승을 합작했던 하나카드 동료 '베트남 특급' 응우옌꾸옥응우옌에 우정의 명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다.

초클루는 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응우옌을 세트 스코어 4 대 2(12:15, 7:15, 15:10, 15:11, 15:11, 15:14)로 제압했다. 1, 2세트를 내줬지만 잇따라 3~6세트를 따내는 저력으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PBA 첫 우승이다. 초클루는 올 시즌을 앞두고 PBA에 진출해 9개 투어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초클루는 팀 리그에서는 펄펄 날았다. 특히 SK렌터카와 챔피언 결정전을 포함한 포스트 시즌(PS)에서 17승 9패로 맹활약했다. 하나카드의 우승을 이끌며 PS 최우수 선수(MVP)의 영예도 안았다.

다만 초클루는 개인 투어에서는 부진했다. 앞서 8개 투어에서 5번이나 1회전에서 탈락했고, 64강에서 2번, 32강에서 1번 떨어졌다. 3차 투어인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16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사실 초클루는 2부 리그인 드림 투어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8차 투어까지 상금 랭킹이 68위(500만 원)에 불과해 상위 50%에도 들지 못했다. 상위 32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지는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 챔피언십'에도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런 까닭에 초클루는 경기 후 "팀 리그 우승 뒤 응우옌에게 '그 전까지는 내가 월드 챔피언십 진출이 사실상 어려웠기 때문에 다음 개인 투어 때 꼭 결승에서 보자'고 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약속이 이뤄졌다.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하나카드 동료 초클루와 응우옌이 거짓말처럼 만난 것. 이들의 뜨거운 우정에 빼어난 경기력까지 이날 결승은 역대급 명승부로 펼쳐져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결승에서 응우옌이 샷을 구사하는 모습. PBA'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결승에서 응우옌이 샷을 구사하는 모습. PBA

초반 기세는 응우옌이 좋았다. 1세트를 9이닝 만에 15 대 12로, 2세트를 6이닝 만에 15 대 7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초클루의 뒷심이 무서웠다. 3세트 2이닝 만에 10점을 몰아치며 만회한 데 이어 4세트 7 대 7에서 9이닝 5점, 10이닝 3점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가 백미였다. 응우옌이 1이닝에서 8점을 퍼부으며 8 대 2로 단숨에 역전하자 초클루는 과감한 원 뱅크 샷 등으로 폭풍 12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응우옌도 6세트 8이닝까지 14 대 10으로 앞섰지만 세트 포인트에서 통한의 옆돌리기 미스가 나왔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초클루가 5점을 올리며 경기를 매조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두 선수의 상반된 루틴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초클루의 아내는 경기 내내 관중석에서 열띤 응원을 펼쳤지만 응우옌의 반쪽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응우옌은 "팀 리그 때는 가족이 왔지만 개인 투어를 할 때는 혼자 훈련하면서 집중도를 요구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해 오지 않는다"면서 "아내가 오게 되면 아이도 함께 와야 하기 때문에 훈련할 시간이 줄어 불편하게 작용할 수 있어 왕중왕전에도 가족은 동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응우옌만의 루틴이다.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기념 촬영 모습. PBA'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기념 촬영 모습. PBA

반면 초클루는 우승 뒤 눈물을 쏟은 아내에 대해 "최고의 팬이며, 최고의 서포터"라면서 "경기력과는 관계 없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저를 도와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며 뜨거운 부부애를 전했다.

PBA에서는 적잖은 선수들이 배우자가 지켜보는 앞에서 중요한 경기를 치른다. 조재호(NH농협카드)는 지난 시즌 왕중왕전 우승 뒤 직접 관전한 아내를 경기 후 인터뷰에 불러 함께 문답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PBA를 떠난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은 언제나 아내와 붙어 있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종주와 임정숙(크라운해태)은 부부 선수로 배우자의 경기를 지켜본다. 용현지(하이원리조트)도 종종 남자 친구인 '당구 신동'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가 보는 앞에서 경기를 치른다.

루틴과 관계 없이 초클루와 응우옌은 경기 후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초클루는 "결승에 앞서 응우옌과 'Dreams come true(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좋은 경기하자'고 이야기했다"면서 "우승의 가장 큰 요인은 하나카드 동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항상 응원을 와주고 훈련할 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아 큰 도움이 됐다"면서 "또 '월드 챔피언십에 꼭 같이 가자'고 했는데 큰 동기 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정규 투어를 마무리한 PBA는 오는 8일부터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17일까지 남녀부 상위 32명 선수가 열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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