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린가드. 한국프로축구연맹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에 새 둥지를 튼 제시 린가드가 광주 원정에 동행했다. K리그 데뷔전을 치를지 관심을 모은다.
FC서울은 2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K리그 최고의 지략가로 평가받는 서울 김기동 감독과 광주 이정효 감독이 개막전부터 격돌한다.
지난 시즌 리그 7위(승점 55·14승13무11패)로 파이널B에 그친 FC서울은 새 시즌을 앞두고 김기동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고, 전력 보강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 중에서도 린가드의 영입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서울의 린가드 영입은 K리그 역대 최고의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티이드(맨유)에서 데뷔해 공식전 200경기 이상을 뛰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스타 선수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린가드의 출전 여부다. 린가드의 K리그 데뷔전이 될 수 있는 해당 경기는 입장권 판매 시작 2분30초 만에 매진돼 개막전부터 만원 관중이 예상된다.
이날 서울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김신진이 최전방에 나서고 조영욱과 팔로세비치, 강성진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한다. 기성용과 한승규는 중원에 배치된다. 김진야, 김주성, 권완규, 박동진이 포백 수비 라인을 형성한다. 골문은 최철원이 지킨다.
린가드는 벤치에서 대기한다. 김 감독은 지난달 26일 미디어데이에서 "몸 상태를 봐야 알 것 같다. 아직 린가드가 뛸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사실 린가드를 안 데리고 오려고 생각했는데, 린가드와 이틀 전 미팅을 했다"면서 "몸 상태를 물어보니 60~7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 정도로는 뛰기 힘들다고 했지만, 90분은 아니더라도 몇 분 정도는 뛸 수 있지 않겠냐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량이 100% 나오지 않을 텐데,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끼치면 어떡하겠냐고 했지만 자신 있다고 했다. 경기 흐름을 보고 싶다고 해서 동행하게 됐다"면서 "아직 뛰지 않게 하고 싶다.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별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FC서울 김기동 감독. 노컷뉴스서울에서의 첫 시즌을 준비한 김 감독은 "부임 후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다"면서 "아직 100%는 아니지만 기대한 만큼은 올라오지 않았나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재 팀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사실 70% 정도인 것 같다. 포지셔닝, 수비 등이 아직 내가 원하는 만큼 올라오지 않았다"면서도 "그런 부분을 준비하면 점점 채워지지 않을까.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첫 경기를 앞둔 김 감독은 "다 비슷한 것 같다. 감독으로서 첫 경기는 항상 기대가 있지만 긴장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면서 "첫 경기를 잘 치르고 싶은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개막전 상대인 광주의 경기장이 유독 작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모든 팀들이 그런 이야기를 할 거다. 크게 벌려서 경기를 하는 팀들이 불편할 것"이라면서 "우리도 고민을 많이 했고, 그래서 변화를 줬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지난달 26일 미디어데이에서 "상식 밖의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이날 아사니, 빅톨 등 외국인 선수를 과감히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에 김 감독은 "아사니느 교체 명단에 있을 줄 알았는데 없더라"면서 "이순민이 이탈한 것 외 별다른 변화가 없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 같다"고 경계했다.
이날 서울의 최전방 공격은 일류첸코 대신 김신진이 맡는다. 김 감독은 "일류첸코가 1, 2차 훈련 때 부상이 있어서 90분을 소화하기 힘들 거라 생각했다"면서 "(김)신진이가 처음에 들어가서 뛰어주면 일류첸코가 후반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센터백 박동진이 오른쪽 풀백을 맡는 점도 눈에 띈다. 김 감독은 "사이드에 많은 자원이 있지만 (박)동진이가 들어가면 세트피스에서 점유를 기대할 만하다"면서 "힘이 있기 때문에 세트피스에서 잘하지 않을까 싶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가 펼쳐졌다.
두 경기를 본 김 감독은 "첫 경기는 항상 힘들다. 전북과 울산은 ACL을 치르고 나서 경기에 나왔고, 나머지 팀들은 첫 경기였다"면서 "세밀한 부분이 나오기 보다는 투쟁심, 세컨볼 등이 많이 보이는 경기들이었다. 역시 개막전은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