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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사령탑 추천받은 광주 이정효 "협회가 얼마나 엉망진창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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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이정효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광주FC 이정효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자신을 한국 축구 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추천한 강기정 광주시장의 발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강 시장은 "(대한축구협회가) 다음달 2일 광주FC 시즌 개막전 전에 양해를 구해 이정효 감독을 국가대표 감독으로 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을 비롯해 전술 부재, 선수단 관리, 근무 태도 등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에 강 시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시민에게 레드카드를 받았다"면서 "손흥민, 이강인 등 쟁쟁한 선수들이 있는데도 무기력하게 게임을 전개한 것은 감독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감독을 차기 국가대표 사령탑의 적임자로 추천했다. 강 시장은 "이 감독은 클린스만을 능가할 전술을 갖고 있다"면서 "무명 선수를 데리고도 공격 축구, 재미있는 축구를 했다"고 강조했다.

구단주가 자신의 팀 감독을 직접 추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감독은 강 시장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감독은 26일 더 플라자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시장님께서도 리더시지 않나. 리더가 얼마나 엉망진창이었으면 그런 말을 하셨겠나"라면서 "얼마나 믿지 못하고 능력이 없으면 그런 말을 하셨을까 싶다"고 말했다.

자신을 추천한 데 대해서는 "그만큼 내가 능력이 있다고 칭찬해주신 거라 생각한다"면서 "나를 아끼는 마음에서 그렇게 이야기하신 것 같다. 고맙게 생각하고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협회는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와 시스템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에도 선임 과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K리그 현역 감독이 차기 사령탑 후보군에 올라 뭇매를 맞고 있다. 개막을 앞둔 K리그 감독을 선임할 경우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협회의 행정에 대해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감독마다 생각하는 축구가 있는데, 한국 대표팀이 생각하는 철학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그에 맞는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면서 "유명한 감독만 생각하고 철학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냥 뽑아놓고 알아서 해달라는 식은 아니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 감독은 "대표팀에는 한국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철학에 맞는 감독을 데려오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능력 있는 사람은 이름을 갖고 축구를 하지 않는다. 그런 시대도 이미 지났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경질 당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참석했던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도 협회의 행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감독은 "비정상적이다. 시스템 상으로 누군가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비정상은 정상으로 돌려놔야 한다. 우리가 주인인데 왜 숨는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모두의 잘못이다. 모두가 지켜보는데 시스템 상으로 함부로 하는 게 말이 되냐"면서 "나도 지적하고 있다. 항상 나쁜 소리를 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혔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후배들 물려줄 때 좋은 문화 시스템 물려줘야 한다"면서 "공정하지 않은 시스템이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시간 걸리겠지만, 정상을 물려주는 것이 축구인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숨지 말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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