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강원 산간에 최고 70cm의 폭설이 쏟아진 가운데 눈을 치우고 있는 주민. 고성군 제공강원 산간과 동해안에 최고 70cm 안팎의 폭설이 쏟아지면서 23일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이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설의 달인'으로 불리는 강릉시는 성산에 70.5cm를 비롯해 강릉 도심에도 30cm 안팎의 많은 눈이 내리면서 눈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시는 우선 25개 주요 노선 304.5km 구간에 유니목과 덤프 등 장비 50대를 투입해 제설작업을 진행하면서 도심 주요 도로는 어느정도 치워진 상태다.
제설작업에 나선 공무원들. 강릉시 제공하지만 제설이 더딜 수 밖에 없는 인도와 주택가 이면도로, 읍면동 제설작업에 공무원과 사회단체 등 2천여 명을 투입하는 등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민들도 '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 치우기'에 동참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속초시는 지난 22일에 이어 이날에도 굴삭기와 덤프트럭 장비32대를 비롯해 공무원과 마을제설단 등 인력 583명을 투입했다. 특히 50cm의 폭설이 쏟아진 설악동에는 제설 장비 12대를 추가 투입해 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설악동B, C지구와 화채마을 일원, 노학동 바람꽃마을 등 농촌도로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23일 속초지역의 한 주택가 보행로에 굴삭기를 투입해 눈을 치우고 있는 모습. 속초시 제공
동해시와 삼척시, 고성군과 양양군도 보행로와 농어촌도로 제설과 함께 설해목 제거작업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주민들까지 합심해 눈을 치우고는 있지만 내린 눈이 워낙 많아 완전히 마무리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동해안 지자체들은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신속하고 원활한 제설작업을 통해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있는 모습. 삼척시 제공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내린 눈은 강릉 성산 70.5cm, 삽당령 62.3cm, 양양영덕 59.5cm, 강릉 왕산 55.9cm, 대관령 49.7cm, 동해 달방댐 46.7cm, 삼척 도계 42.6cm, 평창평창 진부 17.9cm 등이다.
해안지역도 북강릉 30.9cm, 강릉 27.2cm, 고성 간성 23.1cm,, 속초 청호 20.1cm, 삼척 18.8cm, 양양 16.7cm, 동해 16.4cm 등의 많은 눈이 내렸다. 산간과 동해안 지역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영동지역은 1~5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마을 골목길에 투입해 눈을 치우고 있는 공무원들. 동해시 제공특히 고성 간성읍 향로봉의 경우 적설계 높이는 160㎝지만, 기존에 쌓였던 눈 위로 사흘간 70㎝ 가까운 눈이 내리면서 측정이 불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쌓인 지역에서는 낮 동안 녹은 눈이 다시 얼어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고, 기온이 낮은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로, 그늘진 도로 등에서 빙판길이 되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의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설에 파묻힌 차량. 고성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