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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10주년' 문별의 다짐, '스스로 먼저' 틀에 가두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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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마마무로 데뷔한 지 10년 만에 본인 이름 건 첫 정규앨범 내
'21세기의 뮤즈'라는 주제로 12곡 가득 채워
타이틀곡은 '터친 앤 무빈'과 '띵커바웃' 두 곡
많은 고민 끝에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자고 마음 정해
수록곡 '라이크 어 풀' '그런 밤' 작사·작곡 참여

그룹 마마무 멤버 문별이 첫 솔로 정규앨범 '스탈릿 오브 뮤즈'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열었다. RBW 제공그룹 마마무 멤버 문별이 첫 솔로 정규앨범 '스탈릿 오브 뮤즈'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열었다. RBW 제공보컬로 입사했으나 당시 소년 같은 목소리를 가진 덕에 랩을 맡게 됐다. 그 후 팀의 메인 래퍼로 활약했다. 2018년 첫 싱글을 시작으로 솔로로서도 꾸준히 음악을 들려주면서도, 그저 '래퍼'로만 있고 싶지는 않았다. 10여 년 만에 처음 내는 정규앨범에서라면 더더욱. 도전을 두려워하고 싫어했으나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고, 솔로 작업물을 쌓아가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데뷔 초반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10년 뒤엔 뭘 하고 있을까'라는 고민이 컸다면, 이제는 그 고민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발걸음을 내디뎌보자"는 마음이다.

그룹 마마무(MAMAMOO) 문별이 첫 번째 정규앨범 '스탈릿 오브 뮤즈'(Starlit of Muse)를 발매했다. 요즘 보기 드문 '정규앨범'인데, 12곡이나 들었다. '솔로 준비해야지' 하고 본격화한 것은 1년 전이지만, 2~3년 전에 만들어진 곡도 있다. 처음부터 '정규앨범'이라는 목표로 달려왔다. 밸런타인데이였던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문별은 "가수로서 본인 앨범에 12곡 담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꿈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솔로 앨범의 방향성은 어떻게 잡았을까. 문별은 "목소리 내는 것에 자신이 없었고 '이 장르 잘할 수 있을까?' 했다"라며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청자가 좋아해 주는 음악' 중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고는 '21세기의 뮤즈 문별'이라는 키워드 아래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걸 하기로 했다. 그는 "요즘은 본인 목소리와 색으로 앨범을 내는 게 제일 뮤즈이지 않나 싶다"라며 "요즘 트렌드를 더 많이 반영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반영하되, 제 색깔을 지켜나가자는 게 커진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문별의 정규앨범에는 총 12곡이 실렸다. RBW 제공문별의 정규앨범에는 총 12곡이 실렸다. RBW 제공다채로운 음악을 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넉넉한 곡 수를 확보한 정규앨범이었기에 '틀'을 "부술 수 있"었다. 문별은 '저 이것도 할 수 있어요' '이건 어떠세요' '저 이거 좋아요' 하는 생각이었다며 "정규로서 뽐내고 싶은 것도 있고 뿌듯함도 부담감도 있다. 이번 기회로 문별의 틀을 없애고 싶었고 (다채로움을) 많은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강점도 다양함에 바탕을 둔다. 그는 "다른 솔로 여가수와 차별점이 될 수 있는 게 노래 안에 보컬, 댄스, 랩을 다 넣을 수 있는 것"이라며 "솔로는 보컬이 많은데 저로서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게 강점 같다"라고 바라봤다. 이번 앨범에는 디스코 펑크, 레트로 펑크 팝, 발라드, 미디엄 템포, 밴드 음악, 영어 곡이 모두 실렸는데, 문별은 "마마무를 통해서 정말 많은 장르를 해왔고 배우다 보니, 12곡을 준비하면서 그것들을 다 써먹을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타이틀곡은 '터친 앤 무빈'(TOUCHIN&MOVIN)과 '띵커바웃'(Think About)이다. 뮤직비디오부터 먼저 공개한 첫 번째 타이틀곡 '터친 앤 무빈'은 디스코 펑크 장르로 문별의 쿨한 보컬이 특징이다. 기타 사운드의 노래를 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고, 작곡가들이 문별에 맞춰 '뼈대'를 잡았다. 문별은 "한 곡을 했을 때 지루하지 않게 들리지 않게 하자, 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려고 했다. 한 부분 한 부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자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문별의 정규앨범에는 12곡이 실렸다. 타이틀곡은 '띵커바웃'과 '터친 앤 무빈'이다. RBW 제공문별의 정규앨범에는 12곡이 실렸다. 타이틀곡은 '띵커바웃'과 '터친 앤 무빈'이다. RBW 제공'띵커바웃'은 소속사 RBW 대표이기도 한 김도훈 프로듀서가 작업했다. '네가 하고 싶은 거 해' 하는 기조였지만, 문별이 김도훈 대표의 곡을 받고 싶어서 직접 찾아갔다고. '너한테 맞는 곡을 써 봤어'라고 들려준 '띵커바웃'은 문별의 마음에 쏙 들었다. 문별은 "너무 좋았다"라며 "(제 반응을 보고) 그제야 대표님이 웃으시긴 했다"라고 밝혔다. 수록곡만으로 남기에는 아까워서 투 타이틀이 됐다.

활동은 '터친 앤 무빈' 위주로 하지만, 만약 '띵커바웃'이 반응이 더 좋으면 바꿀 의향도 있다. 문별은 "좋은 기회가 있으면 저는 '띵커바웃'도 할 예정"이라며 "저에게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지 않나. 좋은 곡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기회가 있다면 저는 바꿀 수 있다"라고 웃었다.

'메모리즈'(Memories)도 문별이 무척 좋아하는 곡이다. 수록곡 중 가장 '새로운' 문별을 만날 수 있는 곡으로 '메모리즈'를 꼽았다. 문별은 "제가 최애(가장 좋아하는)라고 뽑을 수 있는 건 밴드 음악이다. '두 번째 세계'를 통해서 '아, 나 이런 음악 좋아했고 이런 음악 잘할 수 있구나' 했다. '메모리즈'라는 곡이 청량하고 청춘 담아서 벅차오를 수 있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수록곡 '메모리즈'는 같은 소속사인 밴드 원위가 악기 연주를 맡았다. RBW 제공수록곡 '메모리즈'는 같은 소속사인 밴드 원위가 악기 연주를 맡았다. RBW 제공같은 소속사인 밴드 원위(ONEWE)가 악기 연주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문별은 "미디로 찍어내면 생생함이 적더라. 올 밴드로 했는데 너무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문별 밴드'의 탄생을 기대해 볼 수 있을지 묻자, 그는 "아직 뭔가 저의 '문별 밴드'를 꾸리기에는 저 자체가 악기를 할 줄 몰라서… 제가 만약에 준비가 된다면 그런 꿈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10번 트랙 '골드'(GOLD)는 유일한 영어 곡이다. 평소 문별이 팬들에게 자주 하는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다른 누구를 사랑할 수 있다'라는 말에서 착안했다. 문별은 "본인 자신이 소중한 존재니까 잊지 말아라, 하고 자존감 높이는 곡"이라며 "좀 많은 분들, 전 세계 팬분들이 듣고 공감했으면 해서 영어로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12곡 중 문별이 직접 참여한 곡은 '라이크 어 풀'(Like a Fool)과 '그런 밤'(After Sunset)이다. '라이크 어 풀'은 몽환적인 신시사이저와 그루브한 베이스가 매력적이며, 문별의 담담하면서도 아련한 보컬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런 밤'은 언제나 '그 밤'이라는 하나의 시점에 머물러 있는 화자의 이야기를, 단조로운 피아노 코드를 통해 더 집중해서 들을 수 있게 한 곡이다.

문별은 '라이크 어 풀'과 '그런 밤' 두 곡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RBW 제공문별은 '라이크 어 풀'과 '그런 밤' 두 곡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RBW 제공그 중 '그런 밤'은 무려 3년이나 된 곡이다. 가장 먼저 준비한, 첫 번째 자작곡이기도 하다. "제일 의미가 깊은 앨범에 넣고 싶"어서, 이번 정규앨범에 수록됐다. 문별은 "두 곡만 작곡, 작사한 건 다양한 시선이 필요해서였다. 저로서 표현하는 단어가 부족할 것 같아 참여를 덜한 부분도 있다"라고 부연했다.

문별은 그룹(마마무), 유닛(마마무+), 솔로 모두 경험했다. 솔로를 할 때는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할 정도로 1부터 100까지를 컨펌(확인·결정)해야 할 상황이 오는데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도 생긴다. 많은 걸 혼자서 안고 가야 하니까 어렵긴 하다"라면서도 "뿌듯함이 큰 거 같다"라고 밝혔다. '솔로'로서 경험이 쌓이니, 스트레스도 전보다 덜 받는다고. 문별은 "저 자신도 못 믿다 보니 모두를 못 믿었다면, 지금은 저 자신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니 도와주시는 분들이 더 (잘)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작업을 '마무리 짓는' 본인만의 기준이 있는지 궁금했다. 문별은 아침에 일어나면 메시지가 많이 와 있다면서 "저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무난한 건 그 누구도 할 수 있지 않나. 앨범 구성품이든 뭐든 제가 갖고 싶어 하는 앨범을 만들자, 이게 제일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이어 "팬분들도 당연히 좋아할 수 있게끔, 득이 될 수 있고 실용적인 걸 생각하면서 준비하다 보니, 이제는 저랑 같이 일하시는 분들도 그게 베이스가 됐다. '별님이 재미없으시답니다. 더 재미있는 거로 부탁드립니다' 하고"라며 웃었다.

문별은 '터친 앤 무빈'을 위주로 활동할 예정이다. RBW 제공문별은 '터친 앤 무빈'을 위주로 활동할 예정이다. RBW 제공이번 앨범에서 '문별도 갖고 싶을 만큼' 신경 쓴 부분을 물으니, 그는 한정판 앨범 구성품인 '찐청 에코백'을 들었다. '뮤지엄'(Museum) 버전은 말 그대로 박물관 문을 열고 들어가듯 개봉되는 방식으로 상자를 꾸몄다.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 개인용품에 붙일 수 있게 스티커도 준비했다. 포토 카드도 좀 더 재미있는 구성을 고민하다가, 잠옷을 입고 침대 위에서 직접 찍은 버전을 한정판에 담았다.

문별은 "실물 앨범은 팬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셔야 하는 부분"이기에, '팬의 시선'으로 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팬들에게 기대하는 반응은 '이게 내 가수다' 할 수 있는 "부끄럽지 않은 가수"다. 그는 "저한테도 그렇고, 마마무 이름 앞에서도 당당한 가수가 되고 싶고, 팬들에게도 '내 가수야' 하고 자랑하고 싶은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첫 솔로 앨범 만족도는 어떨까. 문별은 "이번에 준비하면서 모든 게 만족스럽다"라며 "만족감은 되게 최상이다. 다른 분들이 좋다 싫다를 말해도 저는 만족하기 때문에 되게 행복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음악을 했을 때 본인이 먼저 만족해야 다른 사람도 만족할 수 있는 건데 본인이 사랑하지 않으면 그 아이는 소용없는 거다. 만족감이 있으니까 저한테도 티가 나는 거 같다, 말과 행동에서도. 이 만족을 저뿐만이 아니라 회사 분들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문별의 정규 1집 '스탈릿 오브 뮤즈'는 20일 저녁 6시 발매됐다. RBW 제공문별의 정규 1집 '스탈릿 오브 뮤즈'는 20일 저녁 6시 발매됐다. RBW 제공"잘하는 사람은 정말 많기도 하고 올라갈 곳이 없다고 느낀다"라며 "잘하는 가수보다 '더 나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한 문별. 그는 "1등도 너무 좋은 자리지만, 더 갈 수 있는 곳이 많다고 생각해서 2등도 너무 좋은 것 같다. 목표가 있고 성취감이 있어야 저는 움직이는 사람이니까"라며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게 저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데뷔했을 때 '10년 후에 어떤 가수가 되어 있을 거 같으세요?' 이런 질문받은 적이 있었어요. '제가 10년 후에 가수를 하고 있을까요?' 했죠. 20대 때는 감정 하나하나에 힘들었던 게 컸던 거 같아요. '왜 난 힘들까'라는 것에 빠져 살았다면, 과거를 봤을 때 그때 힘들어 봤기에 지금 조금 더 유연해질 수 있었고요. 그때 뾰족했다면 넘어지고 깎여서 동글동글한 사람이 되었구나 싶어요. '둥근 사람이 되자' 하는 목표에 맞는 사람이 된 거 같아서 편하기도 하고요. 앞으로의 문별에게는 지금도 그렇지만 틀에 먼저 가둬두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저 자신 말고도 다른 모든 사람들이 저를 틀에 가둘 텐데 나 자신조차 틀에 가두기 시작하면 그 틀을 못 깨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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