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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돌연 사망했습니다. 나발니는 극단주의 활동 등 혐의로 지난 2021년 수감됐고, 지난해 12월 시베리아 교도소로 이감됐습니다. 그가 죽기 전 정보요원이 교도소에 방문했던 사실이 드러나는 등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타임라인에선 푸틴 집권 후 이어지는 의문스러운 죽음을 보도 중심으로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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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 주민 학살을 고발한 언론인 안나 폴릿콥스카야가 2006년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러시아군이 체첸에서 자행한 고문과 인권유린을 폭로하기 위해 피해자의 증언과 사진을 수집하는 등 러시아 당국과 긴장 관계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숨진 10월 7일은 푸틴의 생일이기도 하다. 사진=가디언
같은 해 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이었던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런던의 한 호텔에서 홍차를 마신 뒤 앓다 숨졌다. 홍차에선 방사성물질인 '폴로늄 210'이 발견됐다. 폴로늄은 개인이나 기업이 입수할 수 있는 물질이 아닌 만큼 암살 배후로 러시아 정부가 지목됐다. 리트비넨코는 2000년 영국 망명 후 '1999년 아파트 폭탄 테러'가 푸틴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책을 발간하는 등 러시아 정권 비판에 앞장서고 있었다. 사진=가디언
영국으로 망명한 보리스 베레좁스키가 2013년 런던 자택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시절 정계 실세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소련붕괴 후 민영화된 석유·방송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며 '올리가르히(신흥재벌)'로 부상했다. 그는 푸틴이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 적극 개입해 지지했지만, 푸틴이 당선 후 재벌 개혁에 나서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야당 인사들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등 반푸틴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CNN
야권지도자 보리스 넴초프가 2015년 크렘린궁 바로 앞인 모스크바 다리에서 괴한의 총을 맞아 사망했다. 보리스 옐친 시절 총리직을 지낸 넴초프는 푸틴 정권의 부정선거,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 등을 비판하며 반정부 시위를 이끌던 인물이다. 러시아 야권은 이 사건을 '정치적 살인'이라고 주장하며 대규모 추모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러시아 법원은 2017년 넴초프 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러시아 남부 체첸 자치공화국 출신 피고인 5명에 대해 각각 징역 11∼20년을 선고했다. 사진=CNN
2018년 3월 영국 쇼핑몰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이와관련 미국은 러시아가 신경작용제 '노비촉(Novichok)'을 사용해 스크리팔을 독살하려 한 것으로 결론 냈다. 그로부터 8일 만인 13일, 니콜라이 글루시코프가 영국 자택에서 목에 개 목줄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보리스 베레좁스키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으며, 베레좁스키 의문사 후 사망 원인 규명에 앞장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NYP
2022년에는 러시아 기업인들의 죽음이 잇따랐다. 4월 블라디슬라프 아바예프 가스프롬뱅크 부회장이 아내, 막내딸과 함께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7월에는 유리 보로노프 아스트라시핑 대표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교외 자신의 저택 수영장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다. 이어 9월에는 러 최대 민영 석유 업체인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이사회 의장이 모스크바 중앙임상병원 6층에서 추락사했고, 12월에는 러 최대 육류 가공업체의 소유주인 파벨 안토프가 인도 오디샤주의 호텔 3층 창문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와 기업 경영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 이외에도 부동산 재벌 드미트리 젤레노프와 모스크바항공대학 총장을 지낸 아나톨리 게라셴코가 각각 계단에서 떨어져 숨지는 등 의문스런 죽음이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표트르 쿠체렌코 과학고등교육부 차관은 지난해 5월 쿠바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비행기 안에서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가 돌연사했다. 쿠체렌코는 생전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비판하면서 지인들에게 러시아를 떠날 것을 촉구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쿠체렌코 차관의 오랜 친구이자 망명한 언론인 로만 슈퍼는 쿠체렌코 차관이 여권을 정부에 압수당해 러시아를 떠나는 것이 불가능했으며 "우리는 모두 인질로 잡혀 있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즉시 벌레처럼 짓밟힐 것"이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이 의문의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프리고진이 우크라 '특별군사작전'에 참가한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이끌고 무장 반란을 일으킨 지 두 달 만이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직 러 정보장교의 말을 인용해 비행기 사망 사고는 푸틴의 오른팔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주도한 암살이라고 보도했다. 사진=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 동영상 캡처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16일 러시아 교도소에서 돌연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나발니의 사망 발표가 사망시점 2분 후로 지나치게 신속한 점, 크렘린궁의 논평도 발표 7분 만에 나온 점 등을 들어 계획된 죽음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밖에도 나발니 사망 전 러 정보요원이 그가 수감된 교도소를 찾는 등 수상스러운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나발니의 죽음에 러시아 곳곳에서 추모가 이어졌고, 시민 400명 이상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는 "알렉세이를 죽임으로써 푸틴은 내 영혼의 절반을 죽였다. 하지만 나에겐 아직 나머지 절반이 있다"며 "알렉세이 나발니의 대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CBS노컷뉴스 강지윤 기자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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