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전공의들이 집단 사직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병원 자료 삭제 등을 촉구하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경찰이 최초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사이버상에 파업을 하면서 병원 전산자료를 삭제·변경해 시스템을 마비시키자는 내용이 올라왔다"며 "현재 최초 작성자가 누군지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의사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인 '메디스태프'에 '[중요]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으로 위와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본 한 시민이 이날 오전 1시 30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이 게시글의 최초 작성자에 대해 업무방해교사 혐의를 두고, 게시자 IP를 추적하고 있다.
윤희근 청장은 "앞으로 유사한 형태, 소위 말하는 가짜뉴스 형태의 사이버 글이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 뿐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등이 주시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함으로써 현실적으로 어떤 사태가 발생하는지 추이를 보고 (업무방해교사 혐의 적용을)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전공의 집단 사직 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 때문에 발생한 112 신고는 없다. 다만 경찰은 이와 관련한 신고에 대해 가용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청장은 "의료 현장 출동, 응급환자 사망 사례는 없다"며 "이러한 112 신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서 무조건 '코드 1' 이상으로 지령하라고 전국 일선에 하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안에 따라서 필요하면 경찰서장이 임장하거나 지구대·파출소 중간관리자급 이상이 관장하도록 하고 필요에 따라서 다목적 기동대, 기동순찰대 등 가요한 경찰력을 집중 투입하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