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노컷 캡처개혁신당 천하람 최고위원은 최근 드러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파장으로 개혁신당 활동에 일부 차질이 생겼겼었다고 26일 밝혔다.
국힘 혼란을 중진들은 기대했다?
천하람 최고위원은 이날 CBS '지지율대책회의'에 출연해 '윤-한 갈등' 국면을 언급하다 "개혁신당의 리쿠르팅(모집, 영입)도 잠정적인 중단이 있었다. 저희랑 얘기하던 꽤 많은 분들이 일단 당(국민의힘) 돌아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더라"라고 토로했다.
진행자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잘할 경우 당에 남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그들은 판단했을까'라고 묻자 "혹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다들 나름 또 튕기는 상황이 됐던 것"이라고 답했다.
천하람 최고위원은 이어 "이런저런 부침으로 저희 개혁신당 입장에서는 약간의 딜레이가 되는 효과가 실제 있었다"면서 "국민의힘에 혼란이 있으면 중진들 입장에서는 혼란 가운데서 솟아날 구멍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정말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솔직히 저희 지지율이 기대했던 것만큼 문 열자마자 20%까지 나오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냉정하게 얘기하면 현역 의원들 입장에서도 공천 상황과 개혁신당 지지율 추이를 같이 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현역 의원이라고 입장 바꿔 보면 '최후의 최후'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양당 공천이 늦춰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그분들도 신당 눈치를 보고 있다. 맞물려서 수싸움 하면서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이 尹의 급소 찔렀다"
천하람 최고위원은 또 윤-한 갈등을 두고 "한동훈 위원장이 급소를 찔렀다고 본다. 그런데 되게 위험한 방법으로 받아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제가 느끼기에 대통령께서 두려워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수사받는 것"이라며 "본인이 평생 수사하고 사람을 처벌하고 감옥 보내고 했던 분인데 사법리스크가 본인에게 현실화하는 것은 정말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최고위원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동훈 위원장을 만났을 때 정말 당무개입이라고 사법적으로 평가될 만한 구체적인 워딩을 썼을까 솔직히 좀 의문이다. 그런데 한동훈 위원장이 사퇴 요구를 공식 인정하면서 거절했다는 건 사법리스크를 사실상 공식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위원장이 지난 22일 출근길에 몰려든 기자들이 대통령실 당무 개입 여부에 대한 입장을 물었을 때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고 답했던 게 윤석열 대통령에게 위협이 됐다는 취지다.
천 최고위원은 "그러면 당연히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앗 뜨거워'하면서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게 과연 유쾌한 일일까. 20년 동안 부하직원이자 믿을 만한 후배, 김건희 여사와 수백 차례 톡을 주고받는 관계인데 제가 윤 대통령이면 배신감 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런데 한동훈 위원장은 잘 버틸 것"이라며 "(윤 대통령을) 잘 아니까. 그래서 오래 버틸 것이라고 보는데 그것이 유쾌하거나 시너지가 나는 형태는 아닐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아울러 천 최고위원은 최근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관한 부정 평가가 높아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배경으로 '윤-한 갈등' 뒤 김건희 여사 사법리스크가 부각됐다는 점을 꼽았다.
천 최고위원은 "국민들 입장에서 기억에 남는 건 한동훈 위원장이 90도로 폴더 인사하고 눈 맞으면서 기다리고 '기차에 타고 갈 자리 있습니까' 하고 나와서는 김건희 여사 사과를 요구한 적 없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일반에서 봤을 때 '김경율 비대위원도 총구를 민주당 쪽으로 틀고 김건희 여사가 아니라 민주당 공격하고 있지' 이러면 딱 보이는 시그널은 '당보다 김건희 여사가 위에 있구나' '한동훈도 김건희 못 이긴다' 이게 인상이다"라고 했다.
"혐오 정치인과 왜 통합을 하느냐"
이런 가운데 천 최고위원은 '제3지대 빅텐트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렇게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합치자는 것도 너무 이상한 것 아니냐"며 "국민들도, 지지층도 설득이 돼야 합쳐지는 게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양향자 대표가 속한 '한국의희망'과 합당 수순을 밟게 된 것과 관련해 "과학기술이라고 하는 딱 맞는 접착제가 있었기 때문에 명분도 되고 지지층이 봤을 때도 문제없었다. 그러나 다른 곳들과는 딱 맞는 어젠다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러 정당이 막 덩어리를 키웠다. 그러다 저희가 봤을 때는 '이준석 까기' 열심히 하고 뭐만 하면 '혐오다' '갈라치기다' 이런 얘기 하셨던 분들을 막 채웠다"며 "저분들과 손을 잡는다고 해서 지지율이 확실히 오를 것 같지도 않다. 저 개인적으로도 설득이 잘 안된다"고 했다.
또 "지금 통합을 하자고 협상을 하는 카운터파트에게 '혐오 정치인'이라고 얘기를 하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라며 "혐오 정치인이랑 왜 통합을 하느냐. 이게 되게 답답한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가로수에 정당 홍보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한편 일각에서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 피의자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지지자인 것처럼 엮고 있는데 반박할 수 있느냐는 시청자 질문에 천 최고위원은 "근거 없이 헛소리를 쓰시는데 어떻게 반박하겠냐"라고 되물었다.
피습 사건 직전 이준석 대표 지지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현진 의원을 공격하자는 댓글이 있었다는 점에 비춰 '이준석 대표 지지자가 공격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 데 대한 반응이다.
천 최고위원은 "배현진 의원의 정치적 대척점에 있는 게 어떻게 이준석 대표 한 명이겠나. 이 논쟁 자체가 터무니없다"라며 "특정 커뮤니티 같은 경우에도 그걸 저희가 운영하는 게 아니다. 그런 식으로 개혁신당과 연관 있는 것처럼 하는 건 국민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유튜브나 네이버TV '노컷'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