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신 작가. 리만머핀, 국제갤러리 제공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89)이 처음으로 상업 갤러리와 손잡고 세계 무대로 나간다.
국제갤러리는 18일 "미국계 화랑 리만머핀과 함께 김윤신과 공동 소속계약을 체결했다. 김윤신을 전 세계 미술계에 알리는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프리즈 런던에서 김윤신의 조각 작업을 처음 선보인 국제갤러리는 오는 3월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같은 달 리만머핀은 뉴욕 갤러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개최해 현지 관람객에게 작가의 작업을 소개한다.
1935년 북한 원산에서 태어난 김윤신은 1959년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후 1964년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조각과 석판화를 수학했다. 1969년 귀국한 뒤 대학 강단에 서면서 1974년 한국여류조각가회 설립을 주도했다.
1984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뒤 40여 년간 남미를 중심으로 작업해 왔다. 2008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김윤신미술관이 개관했고 2018년에는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에 작가의 상설전시관이 설립됐다.
김윤신은 나무와 돌 등 자연재료를 활용해 재료 본래의 속성을 온전히 드러내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연 개인전 '김윤신: 더하고 나누며, 하나'로 주목받았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은 "구순을 바라보는 지금도 부지런히 작업하며 무한히 발전하는 김윤신의 예술 여정을 적극 지원하고 웅숭깊은 작업세계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