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누렁이'의 케빈 브라이트 감독. 저스트 브라이트 프로덕션스 제공국내에서도 인기 높은 미국 드라마 '프렌즈 제작자이자 한국 개고기 산업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누렁이' 연출자인 케빈 브라이트 감독이 '개 식용 금지법' 통과를 환영했다.
지난 9일 국회는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법이 공포되는 즉시 식용 목적 개의 사육농장 및 도살·유통·판매 시설을 신규 또는 추가로 운영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에 국내에는 미국 드라마 '프렌즈' 제작자로 잘 알려진 케빈 브라이트가 개 식용 금지법 통과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케빈 브라이트는 미국과 한국을 약 4년간 직접 오가며 한국의 개고기 소비문화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누렁이'를 제작한 감독이기도 하다.
케빈 브라이트는 "영화를 통해 한국분들께 '이제 결정할 때'라는 메시지를 남겨드렸던 바, 여러분이 내리신 '결정'을 존중하고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내가 정말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영화 '누렁이'가 한국의 개 식용 문화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전달하고 이번 결정에 작은 역할을 한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나는 개 식용 산업의 현실을 편견 없이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외화 '누렁이' 포스터. 저스트 브라이트 프로덕션스 제공케빈 브라이트는 '누렁이' 개봉 이후 몇 가지 큰 진전이 있었다며, 특히 영화에 출연해 준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최근 양당 모두의 지지를 받아 통과된 '개 식용 금지법'에 포함된 특별 법안을 발의해 준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제 여러분은 커다란 변화의 시작을 맞이하게 됐다. 그리고 '변화'라는 것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기 마련"이라며 "특히 수년 동안 개 식용 사업에 종사해 오신 분들에게는 대단히 어렵고 민감한 변화일 수 있다. 그분들의 복합적인 감정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제는 3년간의 유예기간 동안 개 식용 업계가 원만한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들이 적극 지지하고 격려하며 함께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이슈에 대해 변화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결코 쉬운 여정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여러분은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여러분의 결정이 성공할 수 있도록 계속 응원하고, 나 역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