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 차원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출마하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정치부 서민선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서민선 기자
[기자]
네 저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운동권 특권 정치의 청산'을 언급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 비대위원장은 오늘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임 입장발표를 했는데요, 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습니다. 먼저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한동훈1]
중대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 받는 것을 막는 것이 지상목표인 다수당이 더욱 폭주하면서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런 당을 숙주 삼아 수십년간 386, 586, 686 되도록 썼던 영수증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며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합니다.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서 자기가 살기 위해서 나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우리는 소수당이고, 폭주하는 다수당을 상대해야 하는 지금의 정치구도가 대단히 어렵다"면서 현 상황을 독립운동, 인천상륙작전, 연평해전, 민주화 운동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앵커]
불출마 선언도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치인이나 진영의 이익보다 국민의 이익이 먼저여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국민이 먼저라며 선당후사가 아닌 '선민후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한 헌신 차원에서 본인부터 내려놓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앵커]
현재 여당이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라는 위기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었는데, 오늘은 위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요?
[기자]
오늘도 당의 위기 상황에 대한 진단이 있었는데요, 한 비대위원장은 "상대 당대표가 일주일에 세번, 네번씩 중대범죄로 형사재판을 받는 초현실적인 상황인데도, 왜 우리 국민의힘이 압도하지 못하는지 함께 냉정하게 반성하자", "국민의힘이 잘해왔고 잘하고 있는데 억울하게 뒤지고 있는게 아니다. 무기력 속에 안주하지 말자. 계산하고 몸사리지 말자"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인 위기 원인에 대한 분석은 없었지만, 지금까지 야당에 끌려가는 듯한 모양새를 취해온 것이 핵심 원인이라고 본 것 같습니다.
또 "국민들께서 합리적인 비판을 하시면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바로 반응하고 바꾸자"고도 말했는데, 외연 확장을 위해 비판 수용 등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앵커]
그렇다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하겠다, 이런 취지인 걸까요?
[기자]
입장발표에서는 당정관계에 대한 언급은 별도로 없었습니다.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당정관계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직접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한동훈2]
대통령과 여당, 여당과 대통령, 여당과 정부는 헌법과 법률에 범위 내에서 각자 할 일을 하는 국민을 위해서 할 일을 하는 기관입니다. 거기에 수직적이니, 수평적이니 이야기 나올 부분이 아닌 것이지요. 각자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라고 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지금까지 당과 대통령이 수평적으로 상호 협력하는 관계였다는 언급인데요, 추후 대통령에게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부분일 것 같습니다.
[앵커]
내일 모레, 28일 본회의에서 야당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사건 특검법을 상정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인데, 첫 리더십 시험대가 될거 같은데 입장이 있었나요?
[기자]
법무부장관 시절과는 달리 오늘은 관련 질문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한 비대위원장은 "오늘부터는 여당을 이끄는 비대위원장이기 때문에 당과 충분히 논의한 뒤 책임 있게 발언을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특검은 총선용 악법이라는 입장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윤재옥 원내대표도 "김 여사 특검법은 총선용으로 기획된 국민주권 교란용 악법"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향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 공천을 두고 권력투쟁이 본격화 할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입장도 있었나요?
[기자]
네 오늘 추후 공천 기준에 대해 엿볼 수 있는 발언들도 일부 있었는데요, 먼저 한 비대위원장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시는 분들만 공천하겠다,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즉시 출당 등 강력조치 하겠다"고 천명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국민께 헌신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실력있는 분들을 국민들께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특권의식이 없는 분들만을 국민들께 제시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앵커]
내일 이준석 전 대표의 탈당이 예고돼 있는데, 혹시 만남이 이뤄질까요?
[기자]
네 관련 질문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한 비대위원장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들을, 진영과 상관 없이 만나고 경청하겠다"면서도 "지금 단계에서 어떤 특정한 분들을 전제로 하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서민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