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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사망' 생존 해병대원 "임성근, 책임 인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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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이후 임성근 전 사단장 공수처에 고소
"제가 바라는 것은 해병대의 명예를 지키는 일"
임 전 사단장 "실종자 수색, 대대장 지시" 주장에 반박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고 해선 안 돼"

지난 7월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호명면서 수색하던 해병대 장병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119구조대가 실종 지점에서 수색에 나선 모습. 연합뉴스지난 7월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호명면서 수색하던 해병대 장병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119구조대가 실종 지점에서 수색에 나선 모습. 연합뉴스
지난 7월 경북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순직한 해병대 채모 상병과 함께 작전에 투입됐던 생존 해병대원이 당시 지휘관이었던 임성근 전(前) 해병대 1사단장에게 "지금이라도 떳떳하게 자기 책임을 인정하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지난 10월 24일 만기 전역한 A씨는 14일 군인권센터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뉴스를 통해 임성근 전 사단장이 군사법원에 제출했다는 진술서를 봤다. 188페이지나 되는데 대부분 자신이 억울하다는 주장이었다"며 "죄 지은 사람이 자신을 변호하는 것까지 뭐라 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사단장은 진술서에서 저를 맹비난했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0월 25일 업무상 과실치상죄로 임 전 사단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소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명목상 임 전 사단장에게 제가 겪고 있는 PTSD 등의 피해에 대해 업무상과실의 책임을 묻고자 고소한 것이지만, 제가 정말 바랐던 것은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해 온 해병대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의 압력으로 인해 안전장비 하나 없이 물에 들어가는 무리한 수색이 진행된 것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그 황당한 지시가 어떻게 나온 것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쉬쉬하고, 굼기고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 해병대에서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는 걸 지켜만 보고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임성근 전(前) 해병대 1사단장. 연합뉴스임성근 전(前) 해병대 1사단장. 연합뉴스
그는 '사단장 본인은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는데 대대장이 명령을 어기고 물에 들어갔다'는 임 전 사단장의 주장에 대해 "사고가 난 날은 사단장이 시찰하러 온다고 다들 긴장해있었던 날이다. 그런 날 대놓고 사단장의 명령을 어기고 무리하게 위험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대대장이 존재할 수 있나"라며 "사단장의 진술서가 사실이라면 사단장은 스스로 무능력하고 영향력 없는 사단장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지 말라. 지금이라도 떳떳하게 자기 책임을 인정하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사기관을 통해 채모 상병 사망사건의 진실히 하루빨리 밝혀지기를 바란다는 입장도 밝혔다. A씨는 "188페이지나 되는 진술서 어디에도 수근이의 명복을 빈다는 말이나 미안하다는 말이 없던데 참 씁쓸하다"며 "아무쪼록 수사기관과 국회가 하루빨리 진실을 밝혀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한편 경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 12일 업무상 과실치사, 직권남용 혐의로 임 전 사단장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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