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 연합뉴스 재계 2위인 SK그룹이 50대 젊은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우는 '세대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59)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그룹 2인자 격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 의장에 선임되고,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34) SK파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이 부사장급 임원으로 승진하는 등 'SK 오너가'의 부상이 눈에 띈다.
SK그룹은 7일 '2024년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 교체'다. 그룹 2인자인 수펙스 의장에는 최창원(59) 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올랐다. SK㈜ 사장에는 장용호(59) SK실트론 사장이,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박상규(59) SK엔무브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좌측부터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 장용호 SK(주) 신임 사장,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SK그룹 제공
또 SK실트론 사장에 이용욱(56) SK㈜ 머티리얼즈 사장을, SK에너지 사장에 오종훈(55) SK에너지 P&M CIC 대표를, SK온 사장에 이석희(58) 전 SK하이닉스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SK㈜ 머티리얼즈 사장에는 김양택(48)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SK엔무브 사장에는 김원기(53)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각각 보임됐다.
2017년부터 수펙스를 이끌어 온 조대식(63)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60) SK㈜ 부회장, 김준(62)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60)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부회장단은 이번 인사를 통해 사실상 경영 2선으로 물러난다. 2016년 말 인사에서 주력 사장단을 50대로 전면 교체한 지 7년 만에 대대적인 세대 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현 부회장단의 평균 나이는 61.2세다. 지난 2016년 이들이 선임됐을 당시에는 이들이 50대의 신진 세력에 속했지만 7년 여가 흐르며 세대 교체 인사 기조가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새로운 경영진에도, 또 젊은 경영자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는 때가 당연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도 신규 임원으로 승진해 사업 개발 관련 조직을 맡게 됐다. 최 팀장은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에 선임 매니저(대리급)로 처음 입사했으며 2019년 휴직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생명정보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2021년 7월 복직 이후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투자팀을 맡아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SK는 이날 수펙스와 SK㈜ 등에 흩어져있는 투자센터를 통폐합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계열사의 방만한 투자와 중복 투자를 막기 위해서다. SK는 수펙스 내 투자1·2팀을 SK㈜ 산하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4개 투자센터 4개와 합쳐 SK㈜로 통폐합·축소한다. 최 회장은 CEO세미나에서 일부 계열사의 투자에 대해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