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타워 제공 전 세계 만화·웹툰 앱 수익 대부분을 한국 플랫폼이 차지하며 일본과 미국 등 만화 종주국을 비롯한 세계 만화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가 발표한 '2023년 전 세계 만화 앱 시장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글로벌 도서·만화 인앱(In-app) 구매 수익은 작년 동기보다 8% 늘어난 24억 달러(약 3조1600억원)로 집계됐다.
이를 바탕으로 12월까지 올해 전 세계 만화 앱 시장 추정 수익은 28억 달러(약 3조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광고 홈페이지 구매 수익 등을 제외한 인앱 구매 총수익만 따진 것이다.
만화 앱 수익 순위 1위는 6억 달러(약 7900억원)를 기록한 카카오의 일본 서비스 픽코마가 차지했다.
네이버웹툰 일본 서비스 라인망가는 4억 달러(약 5200억원)로 2위를 기록했고, 3·4위 역시 각각 2억달러(약 2600억원)와 1억달러(약 1300억원)를 벌어들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가 차지했다.
이처럼 상위 4개 만화 앱이 지난 10개월간 벌어들인 수익은 총 13억 달러(약 1조7천억원)에 달했다. 픽코마는 카카오 계열인 카카오픽코마가 일본과 프랑스(유럽)에서 운영하는 만화 플랫폼이며, 라인망가는 네이버웹툰의 일본 계열사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산하 웹툰 플랫폼이다. 전 세계 만화 앱 수익의 3분의 1을 네이버·카카오 만화 앱이 벌어들이는 셈이다.
센서타워 제공 만화 앱 수익의 국가별 점유율은 전통의 만화 강국 일본이 77%로 압도적이었지만 일본의 대표 만화 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의 소년점프플러스, 고단샤(講談社)의 마가포케 등 일본 기업 앱 순위는 5위와 6위에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도 만화 앱 수익 1위는 네이버웹툰이 차지했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타파스가 뒤를 이었다. 3위 역시 국내 업체 콘텐츠퍼스트가 운영하는 태피툰이 차지했다.
센서타워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네이버웹툰, 라인망가, 시리즈, 픽코마,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등 국가별로 다른 앱을 내놓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봤다.
센서타워는 "카카오는 다양한 시장을 위해 여러 만화 앱을 출시했는데, '픽코마'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카카오페이지'로 한국 사용자를 겨냥하며, '카카오웹툰'으로는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미국·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만화 앱"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미국, 일본의 국가별 주요 만화 앱에도 차이가 있었다. 한국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웹툰, 시리즈(SERIES), 미국 시장에서는 네이버 웹툰, 타파스(Tapas), 태피툰(Tappytoon), 일본 시장에서는 픽코마, 라인 망가, 소년 점프+(Shonen Jump Plus)가 각각 1위, 2위, 3위를 차지했다.
센서타워 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3 만화·웹툰 이용자 실태조사'에서는 엔데믹 이후 이용률 증가세가 소폭 감소하며 국내 유료 구독자수 증가세가 주춤한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견고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센서타워는 전 세계 도서 만화 앱의 인앱 구매 수익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57%, 2021년 4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2년 엔데믹 여파로 10%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수익은 26억달러에 달해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성장한 24억달러를 차지했다. 2023년 전체 수익은 28억달러(약 3조7천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