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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남매의 반전' KOVO 판도 뒤집는 한국전력·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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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제공KOVO 제공
프로배구에서 경기도 수원시를 연고로 두고 있는 남녀부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이 1라운드 부진을 완벽히 씻어내고 있다. 두 팀은 2라운드에서 나란히 4승 1패를 기록하며 2라운드 순위 2위를 기록 중이다.

남자부 한국전력은 2라운드에서 그야말로 반전을 쓰고 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한국전력은 1라운드서 1승 5패(승점 3점)를 기록, 7위 최하위 머물렀다. 모기업 경영난으로 구단 매각설까지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한국전력은 경기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큰 부침이 있었다. 우선 경기력 측면에선 제 역할을 해줘야 할 임성진(195cm)과 서재덕(194cm) 등이 부진했다는 평가다. 또 '에이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205cm)가 비시즌 동안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긴 시간 팀원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한국전력의 1라운드 부진 요인은 경기장 안에서만 찾을 수 있던 것은 아니다. 경기장 밖에선 '구단 매각설'까지 나돌았다. 조 단위 부채로 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모기업 측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 중 하나로 배구단 매각을 포함한 것이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날아든 대형 날벼락에 한국전력은 1라운드 6경기에서 고작 승점 3밖에 따지 못하며 전혀 힘을 내지 못했다.

반전은 구단 매각설이 백지화되면서부터 시작됐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 8일 재차 발표한 자구책에는 배구단 매각이 빠졌다. 이 직후부터 2라운드가 시작됐는데, 현재까지 5경기에서 한국전력은 4승 1패, 승점 12를 따냈다. 리그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OK금융그룹전부터 24일 KB손해보험전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현재까지 2라운드 성적만 놓고 봤을 땐 2위의 성적이다.

수원을 연고로 한 여자부 현대건설도 2라운드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다. 1라운드 4위(3승 3패)에 머물렀던 현대건설은 2라운드 들어서 벌써 4승을 챙겼다.

현대건설은 지난 26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2위 자리를 두고 벌인 일전에서 완승하며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지난 16일 IBK기업은행전부터 이날까지 3연승을 달렸다.

남은 시즌 현대건설의 공격력에 박차를 가할 선수는 정지윤(180cm)이다. 정지윤은 지난 8월 대표팀에서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하며 긴 시간 코트에 서지 못했다. 시즌 2라운드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돌아온 정지윤은 팀의 막강한 공격 옵션이 됐다. 1라운드에서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184cm)와 양효진(190cm)에만 의존하던 현대건설의 공격 패턴도 정지윤이 추가되며 더욱 매서워졌다.

여기에 공격 성공률을 서서히 높이고 있는 모마와 아시아 쿼터 위파위(등록명 위파위 시통·174cm)까지 한국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이번 시즌에도 '라이벌' 흥국생명의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수원 남매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한국전력은 오는 28일 삼성화재를 홈으로 불러들여 5연승에 도전한다. 현대건설은 30일 한국도로공사 원정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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