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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시장 후끈, 코카콜라 주가는 휘청…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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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전 세계 시장 규모 2030년 540억 달러(70조원)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비만치료제 개발 본격화
비만치료제 여파에…코카콜라, 오레오 제조사 주가 하락
한미 약품, LG 화확도 비만치료제 개발 박차
롯데칠성 등 국내 식품업계…아직은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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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효과가 큰 비만치료제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시장도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2030년 전세계 시장 규모는 540억 달러(우리돈 약 70조원)으로 예상되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해외 제약회사들의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비만이 전 지구적인 관심사인 만큼 비만치료제의 '나비효과'도 일어나고 있다. 비만의 원인이 되고 있는 콜라 등의 매출이 줄면서 주가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비만치료제…갑자기 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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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보 노디스크, 알라이일리,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 간 비만약 경쟁이 치열하다.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와 위고비가 미국과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알라이일리의 젭바운드가 지난 8일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으며 인기에 불을 지폈다.

이외에도 화이자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 '다누글리프론' 임상 2b상 연구를 진행 중이며 아스트로제네카도 중국 에코진의 경구용 GLP-1 제제 후보물질인 'ECC5004'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를 총액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에 확보했다.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한 이유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의 활용 때문이다. GLP-1은 뇌에서 식욕을 감소시키고 소화 속도를 늦춰 적은 식사로도 더 오래 포만감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호르몬 물질이다. 노보 노디스크가 체내에 GLP-1 수용체를 늘려주는 삭센다를 개발하면서 삭센다의 우수한 효과는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이후 비만치료제 시장은 크게 팽창했고 최근에는 섹산다 보다 주사 주기를 줄이고 체중감량 효과를 높인 위고비 개발은 가속폐달 역할을 했다.

모건스탠리는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지난해 24억 달러에서 2030년 540억 달러(우리돈으로 약 7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제약사들은 호제…식품업계는 악제

글로벌 비만치료제 제약사의 매출액과 주가는 가파르게 성장했다. 위고비의 올 3분기(7~9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33.9% 급증한 13억95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했다. 일라이릴리는 젭바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 들어 주가가 63.5% 급등했다.

해당 제약사들의 성장세는 시작에 불과하다. 외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일라이릴리의 몬자로와 젭바운드 매출이 45억달러(약 5조9000억원)를 기록하고 2025년에는 118억달러(약 15조4700억원)로 2.6배 폭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위고비 또한 2030년 10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제약사들은 비만치료제의 수요도 매년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화이자코리아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2030년에는 전 세계 비만 인구가 10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는 소수의 비만치료제만 비만치료제 사용 승인을 받는다"라며 "지금 나오는 비만치료제가 (비만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화이자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다누글리프론'을 개발 중이며 2b상 임상시험 중이다. 해당 임상실험 결과는 올해 연말에 발표될 계획이다.

하지만 비만치료제의 가파른 성장에 코카콜라와 오레오 쿠키 제조사인 몬델리즈인터내셔널의 주가를 끌어 내렸다. 최근 6개월간 코카콜라의 주가는 10.7%, 몬델리즈인터내셔널도 11.2%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비만약의 인기가 살찌우는 식품에 대한 수요를 줄이면서 관련 업체들의 매출과 수익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의 CEO 존 퍼너(John Furner)도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비만치료제를 이용하는 고객이 전체 고객들보다 적은 양의 식품을 구매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애널리스트들이 위고비나 마운자로와 같은 비만치료제가 대중화되며 식품업계는 앞으로 몇 달간 타격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다.


국내 제약사, 비만약 개발 박차…식품업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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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도 비만치료제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한미약품은 주사형 GLP-1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을 3년 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3상 임상 시험 계획 중이다. LG화학도 경구용 1일 1회 복용 비만치료제 'LB54640' 2상 임상에 들어갔다. LG 화학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일동제약(ID110521156), 유한양행(YH34160) 등이 경구형 치료제 개발에 들어갔다.

국내 식품업계는 해외와 달리 탄탄대로다. aT 식품 산업 통계 정보에 따르면 국내 탄산음료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2025년에는 소비량이 14억 리터까지 커질 전망이다.

콜라 시장도 호조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음료 사업 부문에서 매출 5059억원을 올렸다.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2266억원(44%)이 코카콜라 브랜드 하나에서만 나왔다. 롯데칠성의 펩시콜라 매출도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 칠성 관계자는 "'제로' 트렌드로 인해 현재보다 탄산음료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비만치료제가 국내시장에 본격 상륙하면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위고비가 올 상반기 한국과 일본에서 수입 판매 허가를 받아 아시아 진출을 노리고 있다. 비만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한국 식품업계도 미국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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