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3일 오후 7개 종교단체와 '저출산 극복을 위한 종교계 협의체'를 발족했다. 복지부 제공내년도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이 '0.7명대'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종교계와 손잡고 저출산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와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는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7개 종교단체와 '저출산 극복을 위한 종교계 협의체'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적 위기인 인구문제 극복을 위한 범국민적 참여를 유도하고, 임신·출산·양육에 대해 긍정적인 사회문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는 취지다.
협의체에 참여한 종교(단체)는 △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이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교회총연합회 장종현 상임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도 심 사회부장, 원불교 교정원 이명아 문화사회부장, 성균관 방동연 대외협력실장, 천도교 이미애 사회문화관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진효준 가정과생명위원회 총무,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재우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저고위 홍석철 상임위원과 이기일 복지부 제1차관, 현수엽 인구아동정책관, 이윤신 인구정책총괄과장 등이 자리했다.
정부는 이날 첫발을 뗀 협의체를 통해
△결혼·출산·양육 관련 긍정적 인식 확산 캠페인 △작지만 성스러운 결혼문화 확산 △예비부부 지원 등 종교단체별 특성에 맞는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복지부 제공CTS기독교TV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1년 12월~2022년 1월 전국 20~39세 성인 3천 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종교가 있는 사람들은 무교인 사람들보다 자녀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자 기준으로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 1.31명의 자녀를 둔 것에 비해 개신교는 1.43명, 천주교 1.33명, 불교 1.49명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 1차관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출산율이 높은 것에 대해 희망적으로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7대 종교단체와 저출산 문제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종교계가 동참하는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 상임위원도 "저출산은 정부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 문제"라며
"아이와 함께하는 행복한 가족친화 문화 조성을 위해 종교계의 역할과 도움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