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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윤만 뭇매? '전청조 패러디'가 낳은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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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엄지윤 SNS 캡처개그맨 엄지윤 SNS 캡처개그맨 엄지윤이 '전청조 패러디'를 했다가 갑론을박에 휩싸였다.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가 사기 혐의로 체포되면서 이번 사건을 희화화하는 것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엄지윤은 지난 30일 전청조가 보냈다고 폭로된 스마트폰 SNS 메신저 문구를 따서 'I am 엄청조'(나는 엄청조)란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엄지윤은 전청조가 재벌 3세라는 배경을 위해 경호원을 대동한 구도를 똑같이 패러디했다.

희대의 사기극이 된 전청조 사건이 온라인, SNS 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자 비단 엄지윤뿐만 아니라 방송사, 대기업, 인플루언서까지 패러디에 동참했다.

이들은 특히 전청조의 메시지 말투를 흉내 내며 관심과 재미를 높이는 방식으로 마케팅과 콘텐츠에 활용했다. 엄지윤이 사진까지 올리며 본격적으로 임한 것은 맞지만 이미 확산되고 있던 각종 '전청조 패러디'의 연장선상에 불과하다. 엄지윤만 뭇매를 맞을 일은 아닌 셈이다.

다만 엄지윤 논란을 시작으로 '전청조 패러디'가 불러올 문제가 서서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가해자 풍자라고 보는 시선이 있는 반면, 지나친 희화화가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청조의 사기 전과 이력, 아동학대 혐의 입건, 스토킹 신고 등을 보면 당연히 이에 따른 피해자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데 각종 수법을 '패러디'로 소비하는 건 자제하자는 것이다. 무엇보다 실제 일어난 사건이 마치 '막장극' 같은 전개란 이유로 한 편의 드라마처럼 여겨지면 그 피해자들에게는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엄지윤은 현재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러나 '전청조 패러디'를 어디까지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그만할 것인지 여전히 대중의 '딜레마'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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