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영접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도착해 4박 6일간 일정에 돌입했다.
국빈으로 사우디를 방문하는 윤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공군 1호기가 영공에 진입하자, 사우디 공군 전투기 두 대가 호위 비행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손을 잡고 1호기에서 내리자 양쪽에 일렬로 사열한 사우디 측은 윤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예포 21발을 발사했고, 무함마드 빈 압둘라만 빈 압둘아지즈 부주지사, 파이잘 빈 압둘아지즈 알 므크린 시장, 사미 알사드한 주한 사우디 대사 등이 활주로까지 나와 영접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22일부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과 오찬 등을 하며 국빈 일정을 시작한다.
회담에선 에너지와 건설, 전기차와 조선, 스마트 팜 등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남동 관저 첫 손님으로 빈 살만 왕세자를 초대해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이번 순방에서 사우디로부터 추가적인 투자 약속을 이끌어낼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당시 40조원 규모 투자 약속을 이끌어낸 바 있다.
대통령실 최상목 경제수석은 19일 브리핑에서 "현지에서 투자포럼이 개최되고 다수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텐데, 이는 지난번 26건의 290억 달러(40조원) MOU와는 별도로 추가적인 분야의 MOU와 계약과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인근 상공에서 사우디 전투기가 사우디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탄 공군 1호기를 호위 비행하고 있다. 리야드=곽인숙 기자특히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 사태 속 안보 정세에 관한 논의가 어떻게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9일 브리핑에서 "현재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 사태가 중동 평화와 역내 질서에 직결된 문제"라며 "우리 정부는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에 따라 팔레스타인 역내 혹은 그 주변 지역의 난민 문제에 대해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우디는 중동의 안보와 질서에 대한 핵심 행위자로서 예멘 내전,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역내외 분쟁에서도 협상 중재, 인도적 지원 등의 방식으로 관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사우디 투자 포럼,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 등 '경제외교'
윤 대통령은 이어 이날 저녁에는 양국 기업인 3백여 명이 참석하는 한·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이 경제외교에 초점을 둔 만큼 사우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대기업 총수와 김기한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와 김만용 주식회사 피라인모터스 사장 등 중견·중소기업 대표 등 경제사절단 130명이 동행했다.
23일에는 한·사우디아라비아 미래기술파트너십 포럼, 한·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 등 3개 경제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킹 사우드 대학을 찾아 강연도 한다.
24일에는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해 우리나라와 중동 간 협력 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대담한다.
윤 대통령은 이후 카타르 도하로 이동, 25일 카타르 군주(에미르)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 오찬을 함께한다. 윤 대통령은 25일 늦은 오후 귀국길에 올라 26일 오전에 우리나라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