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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다 끝난 줄 알았는데"…코로나 백신 또 맞으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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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XBB.1.5 단가백신 접종…65세 이상·면역저하자 등 '적극권고'
非고위험군도 고령층 등과 동거 시 반드시 맞아야…"추가전파 위험 45%"
앞으론 독감처럼 '年1회'만 접종…"접종 6개월 지났다면 중증예방효과↓"
"올겨울 독감·코로나 동시유행할 가능성 매우 높아…두 백신 같이 맞아야"
전문가 "개인건강 관점서 접종이익이 위험보다 훨씬 크기에 권고하는 것"

질병관리청 제공질병관리청 제공
오는 19일부터 최근 유행 중인 코로나19 XBB계열 변이에 대응 가능한 단가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방역당국은 동절기 재유행이 거의 확실시된다는 점을 들어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의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특히 현재 연령대별로 진행 중인 고령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과 맞물려 가급적 '동시접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도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31일부터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독감과 같은 4급으로 하향 조정하고 3년 반 넘게 이어온 확진자 전수신고를 '표본감시'로 전환했다. 일각에선 '코로나 백신을 몇 번이나 맞았는데 '또' 맞으란 건가'란 거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탈(脫)마스크가 일상이 된 사실상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상황에서 왜 추가접종이 필요하냐는 인식이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 16일 충북 오송 질병청 국립의과학지식센터에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감염병 예방관리 아카데미를 열고 '2023~24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의 효용성과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감염병 전문가들과 당국자의 설명을 큐앤에이(Q&A) 방식으로 정리했다.
 
Q. 동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일정이 어떻게 되나.
A: 최우선 접종순위인 △65세 이상 △12~64세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구성원(요양병원·시설 입소자, 종사자 등) 등은 19일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그 외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는 12~64세 국민은 내달 1일 이후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접종기간은 내년 3월 31일까지다.
 
이번 접종은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일상의료체계로 전환한 뒤 처음으로 실시하는 예방접종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제 코로나19 백신도 독감과 마찬가지로 '연 1회'만 맞으면 된다는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기초접종(1·2차 접종) 여부 등 이전의 접종력은 상관없다.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90일 이후라면, 대상자 누구나 일정에 맞춰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Q. 동절기 접종에 쓰이는 백신은 이전 백신과 뭐가 다른가.
A: 겨울철 재유행을 대비한 이번 예방접종에는 XBB계열 변이에 특화된 백신이 사용된다. 종전 '스텔스 오미크론'(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 변이인 XBB.1.5 변이 맞춤용으로, 화이자 및 모더나 사(社)가 개발한 단가백신이다.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노바백스도 추후 활용될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의 XBB.1.5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는 BA.4/5 2가백신에 비해 약 3.1배 높았고, 모더나 백신의 XBB.1.5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는 BA.4/5 2가백신에 비해 약 2.7배 높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질병청 제공화이자 백신의 XBB.1.5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는 BA.4/5 2가백신에 비해 약 3.1배 높았고, 모더나 백신의 XBB.1.5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는 BA.4/5 2가백신에 비해 약 2.7배 높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질병청 제공
Q. 변이는 어차피 계속되지 않나. 해당 백신으로 또다시 접종을 권고하는 이유는.
A: "임상데이터 등을 종합하면 XBB.1.5 단가백신은 (과거 추가접종에 쓰인) BA.4/5용 2가백신보다 모든 XBB 하위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2배 이상의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다. 면역학적으로 이득이 더 크다는 것이다.
 
XBB 하위변이 바이러스들은 기존의 우한주뿐 아니라 먼저 유행했던 다른 오미크론 변이들과도 상당한 항원성의 차이가 있다. 종전 2가백신의 교차 중화능(감염예방능력)은 미감염자와 기존 감염자 모두 XBB 하위 변이바이러스에 대해 50~100배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BA.5 바이러스가 유행하던 시기에는, (BA.5용) 2가백신만 맞아도 접종 후 3~4개월째 입원·사망 등 중증감염 예방효과가 50% 정도 수준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이후 XBB가 유행하자 (2가백신은) 접종 후 한 달째에도 중증감염·사망에 대한 유의미한 예방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등이 모두 2023~24절기 코로나 백신으로 XBB.1.5 단가백신을 권고한 이유다."(송준영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Q. 코로나19를 앓아봤고 수차례 반복 접종을 했는데도, 신규 접종이 필요한가.
A: "독감 백신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백신도 접종 후 6개월까지는 어느 정도 충분한 중증감염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6개월에서 1년 이상 경과하면 항체효과가 감소한다. 특히 변이바이러스 출현으로 인해 이러한 효과는 더욱더 감소하고 있다.
 
접종 후 반 년 이상이 지났다면, 올해 유행하는 XBB.1.5 변이 등에 대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접종을 하시는 게 좋다.
 
'맞고도 감염된 적이 있다'며 백신 효과에 의문을 표하시는데, (감염)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간은 접종 후 3~4개월까지다. 감염이 된다 해도 중증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을 하셔야 한다."(송준영 교수)
 
"고혈압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시면 혈압약을 드시라고 계속 안내해드리지 않나. 이와 같은 정도라 보시면 될 것 같다. 질병청에서 접종정책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을 포함해 저희도 의사로서 '직업적 사명'에 가까운 것(조언)이라고 생각한다.
 
환자의 건강을 위한 선택인 것이지, 누군가의 2차적 이득이나 정부의 정책적 목표와 관계없는 순수한 전문가로서의 권고에 가깝다고 봐 달라."(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지자체나 의료계 등과 얘기를 해보면 (20·30대 등) 젊은 분들은 요즘 접종의 필요성을 확실히 많이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 자체의 위험성을 굉장히 낮게 인지하고 있는데, 물론 그분들의 중증도와 사망률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는 있다.
 
다만, 본인들이 느끼는 코로나19 위험성을 토대로 한 접종 필요성을 어르신들에게 그대로 대입하는 건 매우 경계해야 된다고 본다."(권근용 질병청 예방접종기획과장)
 
Q. 고위험군이 아닌 건강한 일반 국민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해 얻는 이익은 뭔가. 
A: "(비고위험군의 접종 필요성은) 독감 백신과 유사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중증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긴 하나, 감염됐을 때 삶의 질은 상당히 저하되기도 한다.
 
특히 집안에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면역저하자가 있는 경우엔 꼭 접종을 하셔야 된다. 가족 내 실제 감염자가 발생한 경우, 2차 전파위험이 45% 정도 되고 (요양원 등) 고위험시설에서 환자가 나온 경우도 (추가전파 확률이) 45%에 달한다."(송준영 교수)
 
Q. 독감 백신과 동시접종을 권고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질병청 감시자료를 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연중 (내내) 유행하지만 주로 늦가을부터 겨울철에 대유행하는 패턴을 보인다. 따라서 독감바이러스와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동시감염 시 중증도 관련 메타분석 결과를 보면 코로나19만 걸린 경우에 비해 인공호흡기 치료를 요하는 중증감염 위험도가 2.3배, 중환자실 입원비율은 2.1배 증가한다. 특히 A형 독감바이러스와 동시에 감염되면, 이런 중증도가 더 높을 것이라고 본다.
 
이같은 '트윈데믹'에 대비해 두 백신을 적극 접종할 필요가 있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 전략 중 하나가 동시접종이다. 관련한 여러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두 백신 간) 면역 간섭 없이 안전한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나왔다."(송준영 교수)
 
질병청 제공질병청 제공
Q. 당국 차원에서 목표한 고령층 접종률이 있을까. 
A: "일단 지난해 동절기 60세 이상의 목표 접종률이었던 50%는 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많이 접종을 하실수록 이번 겨울에 다가올 새로운 유행에서 어르신들의 중증사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이만큼 예방이 가능한 방편도 사실 많지 않다.
 
시간이 좀 지난 뒤에는 궁극적으로 독감 접종률인 80%대에 도달해야 된다고 본다. 그동안은 '언제까지 맞아야 되나', '이번에 맞고 언제 또 맞아야 되느냐'는 불만이 굉장히 많았고 정부도 답을 정확히 드리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거의 6개월의 접종 공백기가 있었고, 앞으로 연 1회 접종만 하면 되는 등 정부도 피로감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권근용 과장)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 발표자료 중 일부. 질병청 제공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 발표자료 중 일부. 질병청 제공
최종균 질병청 차장은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코로나19 치명률(약 0.15%)이 65세 미만(0.04%)의 약 40배에 달한다. 고령층 어르신들에게는 아직도 위험한 질병"이라며 "건강 취약계층의 코로나 사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재훈 교수는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을 강력 권고하는 이유는 사회적 규범과는 거리가 있다"며 "'접종해야만 사회가 정상으로 돌아간다, 마스크 쓰기를 끝낼 수 있다' 등의 관점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세부적인 연령대, 기저질환 같은 특수한 상황이 있는 집단에서 접종 시 피해와 이익을 비교해 이익이 압도적으로 클 때 접종을 권고해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 발표자료 중 일부. 질병청 제공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 발표자료 중 일부. 질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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