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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일찍 왔을 뿐" 男 배구, 한선수의 외침에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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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에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배구 C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인도의 경기에서 한국 한선수가 작전 타임 후 코트에 들어서며 생각에 잠겨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20일 오후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에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배구 C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인도의 경기에서 한국 한선수가 작전 타임 후 코트에 들어서며 생각에 잠겨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시작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고 세터' 한선수(38·대한항공)는 마지막에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 대표팀은 20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 리그 C조 1차전에서 인도에 세트 스코어 2 대 3(27-25, 27-29, 22-25, 25-20, 15-17) 패배를 당했다. 대회 첫 경기부터 세계 랭킹 73위인 약체 인도에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다음날인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캄보디아와 C조 2차선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25-23, 25-13, 25-15) 완승을 거둬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은 1승 1패를 기록, C조 2위로 12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한선수는 1차전 패배 뒤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졌지만 괜찮다고 했다. 분명 힘든 상황이 올 거라 했고, 그게 오늘 왔을 뿐"이라고 말하며 2차전 준비에 매진했다. 다음 경기부터는 모두 승리를 거둬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였다.
 
주눅 든 후배들에게는 "우리는 할 수 있다"라고 외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선수는 "무조건 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서로를 믿자고 했다"고 밝혔다. 코트 안에서는 선수들을 지휘하는 야전 사령관이지만, 경기 후에는 맏형으로서 팀의 분위기를 북돋아주고 있다.
 
한국, 캄보디아전 승리. 연합뉴스한국, 캄보디아전 승리. 연합뉴스그 결과 2차전에서 팀의 승리를 이끈 한선수는 "이겨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분위기가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오늘도 첫 세트부터 약간 머뭇거리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없는 모습을 보여 힘든 경기를 했다"면서 "선수들이 스스로를 더 믿고 플레이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부족한 부분을 짚기도 했다.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금메달을 향한 불꽃을 태우고 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4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있지만 아직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만큼 의지가 강하다. 한선수는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픈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2세트부터는 캄보디아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한선수는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완승에도 쉽게 만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22일 오후 8시(한국 시각) 중국 섬유 도시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파키스탄과 12강전을 치른다.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의 금메달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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