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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순직' 수색 작업 생존 장병母 "아들 PTSD…사단장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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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소장 '업무상과실치상·직권남용' 공수처에 고발
생존 장병母 "'해병 부심'이던 아들, 해병 얘기 못하겠다"
"작전 투입한 대원 '입신양명'위한 도구로 써"

김대기 기자김대기 기자
고(故) 채모 상병 순직 사건 당시 함께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됐던 생존 장병의 어머니가 해병대 제1사단장을 고발한다.

생존 장병 어머니 A씨는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병대 제1사단장 임성근 소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업무상과실치상·직권남용 혐의로 이날 오후 고발한다고 밝혔다.

A씨는 앞서 채 상병이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됐을 당시 채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던 병장의 어머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사고 당일 채 상병 등 해병 대원 3명이 선두에서 50~80m 가량 휩쓸렸는데, A씨 아들도 여기에 속했다. 이후 해병 대원 5명을 포함해 총 8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기자회견장에 나온 A씨는 사고 이후 아들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아들은 휴가를 나와서도 '해병 부심'으로 가득찼었다"며 "그런데 사고 이후에는 오히려 친구들에게 본인이 해병 나왔다는 얘기를 못하겠다고 하더라"고 입을 뗐다.

이어 "생사의 갈림길에서 생으로 돌아온 사고였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통화에서 '엄마 내가 채 상병을 못 잡았다'라며 울었다"며 "이후 외박을 나온 아들은 평소에는 늘 잠꾸러기였는데도 집에 와서는 땀을 뻘뻘 흘리고 울면서 깨기도 하며 잠을 하루도 잘 못 잤다"며 흐느꼈다.

채 상병 빈소가 차려진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 유가족이 오열하는 모습. 독자 제공채 상병 빈소가 차려진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 유가족이 오열하는 모습. 독자 제공
채 상병 등 해병 장병들을 위험에 몰아넣은 지휘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A씨는 "함께 생활했던 형제 같은 채 상병을 잃은 해병대는 지금까지 무슨 일을 해줬나"며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된 해병대원을 전우라고 생각하고 있나. 그저 당신들 입신양명을 위한 도구가 아니었느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장성이라는 분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태도는 군에 있는 장병들에게 불신만 부르고 있다"며 "당신들이 제 아들들에게 사과할 시점은 이미 지났다. 이제는 수사에 책임지는 자세에 임하며 해병대의 본 모습을 바로잡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A씨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유한 강석민 대표변호사는 "채 상병이 사망한 원인이 피고발인(임성근 소장)의 입수 명령에 따른 것"이라며 "고발한 피해자도 입수 명령에 따라 함께 들어갔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왔다. 사단장의 과실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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