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고향방문 지원사업 발대식. 경남도청 제공 오랫동안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머나먼 친정을 가지 못한 결혼이주 여성들이 추석을 맞아 고향에 갈 생각에 마음이 들뜬다.
경상남도는 추석 명절에 맞춰 베트남·중국·네팔·파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 26가족 90명의 고향 방문을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다문화가족 고향방문 지원사업'이 2021년부터 중단된 이후 2년 만에 재개됐다. 생활 형편이 어려운 다문화가족에게 고향 방문 기회를 주는 뜻깊은 사업이다.
왕복 항공료와 현지 교통비, 여행자 보험 등 가구당 최대 500만 원을 지원한다. 선정된 가족은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8~12일 동안 고향을 방문한다.
현지 언어와 한국어로 과일이나 음식 이름 쓰기, 고향 가족과 함께하는 전통놀이 사진, 고향 마을 전경이나 가족과 함께 하는 영상을 만드는 등 가족 임무를 수행한다.
9일 창원대에서 열린 '고향방문 발대식'에서는 다양한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 온 지 16년 된 베트남 여성 A씨는 "비록 하늘나라로 남편을 떠나보낸 뒤 8년 만에 아이들과 함께 가는 고향길이지만,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출신의 아내를 둔 남편 B씨는 "가족이 늘면서 비싼 항공료 부담으로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고향에 갈 수 있도록 지원해 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초등학생 C군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외할머니를 만날 수 있어 설렌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되기 전인 2020년까지 다문화 370가족, 1300여 명이 고향을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