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폭우로 실종사고가 발생한 지난 11일 당시 학장천 모습. 부산 사상구청 제공장마기간 폭우로 지역 내 하천에서 실종사고가 발생한 부산 사상구청이 하천 재해예방 대책을 내놓는 등 재발 방지에 나섰다.
사상구청은 학장천 실종 사고와 같은 하천 재해를 막기 위해 '하천 재해예방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구청은 하천 원격 진출입 통제 시스템 구축 등 8개 재해 예방 사업에 93억 4천만 원 상당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사상구가 하천에 설치를 추진하는 실시간 재난 알림 전광판(왼쪽)과 원격 진출입 통제 시스템 예시. 부산 사상구청 제공 먼저 이번 사고 당시 하천 출입 통제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라 학장천 전체 진출입로 21개 지점에 올해 말까지 원격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학장천 산책로에 실시간 재난 알림 전광판을 설치하고, 조난 우려가 높은 지역에는 위험 표지판과 구명환도 설치할 예정이다.
학장천과 삼락천에는 폐쇄회로(CC)TV를 각 7대와 3대씩 추가로 설치해 하천 수위변화에 따른 재난 사고를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사고 당시 하천수위가 전혀 파악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자체 수위관측기 설치 계획은 대책에서 빠졌다. 구청은 하천에 부산시에서 설치한 수위측정기가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할 방안을 검토하고 추가로 설치하는 CCTV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중·장기 대책으로 학장천에 유입되는 물의 양을 줄이기 위한 산림사방 사업과 우수저류 시설 설치 등 계획을 마련한다.
부산 사상구청 전경. 부산 사상구청 제공
사상구청이 재해 예방 대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체 사업비 93억 원 가운데 구청이 확보한 예산은 22억 8천만 원에 불과하다. 이가운데 17억 원은 특별교부세 등 사전에 확보한 돈으로, 사실상 사고 이전부터 계획했던 사업 예산이다.
구청은 행정안전부와 산림청 등 정부기관과 부산시의 도움을 받아 예산을 신속하게 확보해 내년 장마철 이전에 단기사업부터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학장천을 포함한 하천 수해 위험에 대해 총체적인 정비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상황별 현장 대응 매뉴얼도 재정비하는 등 지역 안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사상구 학장천에서는 기습적인 폭우로 6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이 17일째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행방을 찾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