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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청부사' 박정아, 꼴찌팀에선 과연? "밑에서 시작해 부담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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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인 박정아. 연합뉴스훈련 중인 박정아. 연합뉴스'우승 청부사' 박정아(30·187cm)가 새롭게 퉁지를 튼 페퍼저축은행에서 우승 반지를 안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정아는 2011-201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IBK기업은행의 신생팀 우선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IBK기업은행에서 정규 리그 우승 3회와 챔피언 결정전 우승 2회의 영광을 누렸다.

이후 2016-2017시즌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통해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다. 2022-2023시즌까지 한국도로공사의 리그 우승 1회와 챔피언 결정전 우승 2회를 견인했다. 개인 통산 리그 우승 4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 4회 등 '우승 청부사'로 불리고 있다.

2022-2023시즌을 마친 뒤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박정아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1년 창단 후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페퍼저축은행으로 전격 이적한 것.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를 영입하기 위해 여자부 보수 상한선인 7억7500만 원을 과감히 베팅했다.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인 박정아는 지난달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했다. 지난 2일 대회를 마친 뒤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9일 광주시체육회 중회의실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 미디어 데이에서 만나 박정아는 "VNL 이후 체력적으로 지치고 힘들기도 했지만 감독님이 배려해 주셔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훈련하는 박정아. 연합뉴스훈련하는 박정아. 연합뉴스대표팀은 이번 VNL에서 12전 전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2021년부터 따지면 VNL에서 27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패 수모를 당한 것.

비록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박정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그는 "항상 대표팀에 다녀오면 많은 걸 배우는 것 같다"면서 "세계 배구가 빠른 플레이를 하는 추세로 바뀌었는데, 그걸 막기 위해 움직이면서 많은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배구를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공격만큼은 정상급 실력을 뽐내지만 수비력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 박정아다. 이에 박정아는 "나도 부족한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더 노력해서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장점인 공격도 극대화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페퍼저축은행은 새 시즌 반등을 위해 거금을 들여 박정아를 데려왔다. 구단이 큰 결심을 하고 영입한 만큼 박정아에겐 부담이 될 법하다.

하지만 박정아는 "당연히 그런 부담감을 갖고 있지만, 사실 배구는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선수들과 함께 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제일 밑에서 올라가는 데 무슨 부담이 있겠나. 재미있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를 거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승 청부사'인 만큼 페퍼저축은행에서도 우승 반지를 끼고 싶은 열망이 크다. 박정아는 "열심히 해서 1개는 챙겨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같이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따를 거라 생각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공교롭게도 오는 29일 개막하는 2023 구미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첫 경기 상대로 친정 팀 한국도로공사를 만난다. 박정아는 "도로공사라서 이기고 싶은 마음보다는, 모든 경기를 다 이기고 싶다"면서 "(KOVO컵에) 뛰게 된다면 최선을 다하고 안 뛴다면 밖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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