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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둔 '이도류' 올스타에서 꺼낸 뷰캐넌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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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시타를 터뜨린 '타자' 뷰캐넌. 연합뉴스적시타를 터뜨린 '타자' 뷰캐넌. 연합뉴스삼성의 외국인 투수 뷰캐넌(34)이 별들의 잔치에서 '이도류'를 뽐냈다.

뷰캐넌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 소속으로 출전했다. 그런데 투수가 아닌 타자로 경기에 나서 팬들을 놀라게 했다.

2 대 8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나눔 올스타는 고우석(LG)을 마무리 투수로 등판시켰다. 그런데 이때 뷰캐넌이 고우석을 상대하기 위해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올랐다.

팬들은 '타자' 뷰캐넌의 모습을 보자 열렬한 환호성과 박수 갈채를 보냈다. 정규 리그에서 보기 힘든 장면인 만큼 팬들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뷰캐넌은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적시타까지 뽑아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것도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안타를 쳐 팬들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팀은 4 대 8로 패했지만 뷰캐넌은 경기 막판 팬들에게 강한 인상과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올스타전 MVP(최우수 선수)는 채은성(한화)의 몫이었다. 나눔 올스타 소속인 채은성은 이날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뷰캐넌은 아쉽게 MVP를 놓쳤지만 채은성의 수상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그는 "채은성이 무조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5타점을 친 걸로 알고 있는데 그 결과에 대해서는 무조건 상이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퍼포먼스상도 노려볼 만 했지만 김민석(롯데)의 몫이었다. 김민석은 제니의 솔로곡 'SOLO'에 맞춰 현란한 안무를 선보여 팬들의 박수 갈채를 한 몸에 받았다.

수상은 없었지만 올스타전을 맘껏 즐겼다. 뷰캐넌은 "상을 받았으면 좋았겠지만 애초에 그런 욕심을 갖고 올스타전에 참석한 게 아니다"라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이 분위기를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신 첫 안타 기념구를 받은 뷰캐넌은 "좋은 추억을 가져가는 것 같다"고 해맑게 웃었다. 고우석을 상대로 안타를 친 데 대해서는 "고우석이 실력을 100% 발휘하지 않아서 운좋게 안타를 만들 수 있었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타자로서의 숨겨진 재능을 뽐낸 뷰캐넌. 이에 취재진은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처럼 투타를 겸업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뷰캐넌은 "오타니와 함께 이름을 거론해 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이다"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 배트를 잡고 스윙을 해보고 싶다"고 타격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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