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의 아들 케빈 심이 MLB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았다. 샌디에이고 대학교 야구부 트위터KBO 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포 '헤라클레스' 심정수(48)의 아들 케빈 심(21·한국명 심종현)이 메이저 리그(MLB) 진출에 성공했다.
MLB 홈페이지는 20일(한국 시각) 애리조나가 케빈과 37만5000만 달러(약 4억75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케빈 심은 지난 11일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148순위로 애리조나의 지명을 받았다.
짐 칼리스 MBL 홈페이지 기자는 케빈 심에 대해 "KBO 리그 강타자의 아들인 케빈 심은 파워가 좋고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케빈 심은 심정수의 차남이다.
심정수는 KBO 리그에서 328홈런을 기록한 전설적 거포다. 근육질 몸매로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으로 불린 그는 1994년부터 2008년까지 OB 베어스(현 두산), 현대 유니콘스, 삼성 라이온즈 등에서 뛰며 1450경기 타율 2할8푼7리 328홈런 1029타점 859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2003년에는 53홈런을 때렸지만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인 56홈런을 날린 이승엽 현 두산 감독에 뒤져 이 부문 2위에 머물렀다. 심정수는 그러나 2007년 홈런(31개), 타점(101개) 2관왕에 올라 무관의 한을 풀었다.
심정수는 은퇴 후 2009년 가족과 함께 미국 샌디에이고에 정착했다. 7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케빈 심은 샌디에이고 주립대에 진학해 올해 미국 대학 리그 NCAA 38경기 타율 2할9푼8리 13홈런 40타점 9도루를 기록했다.
케빈 심은 1루수와 3루수, 우익수 등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미국 무대를 노크했지만 무산됐던 아버지의 MLB 꿈을 대신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