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원 기자·류영주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만난다. 이낙연 전 대표는 같은 날 사무실을 열고 친이낙연계 의원들과도 회동을 가지는 등 정치 행보를 이어나간다. 이날 전·현직 대표 회동을 통해 당내 화합의 메시지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인근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갖는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도 "오늘 저녁에 두 분이 만나 막걸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만찬이 마무리 되면 당은 회동 결과를 서면으로 브리핑 할 예정이다.
회동은 이 전 대표가 귀국한 지 18일 만에 성사됐다. 이 전 대표는 귀국 나흘 만인 지난달 28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돌입했다. 이후 5·18 민주묘지 참배,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막걸리 회동 등 일정을 연달아 소화했다.
류영주 기자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당 혁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전 대표가 당을 향해 쓴소리를 이어온 만큼 이 대표에게도 직접 직언을 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5·18 묘역 참배 직후 민주당을 향해 "국민 기대에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혁신에 대해 비판하며 이 대표 체제와 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 당 통합에 힘을 실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 귀국 이튿날인 지난달 25일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어려운 시국이어서 모두가 힘을 함께 합쳐야 한다"고 '원팀 기조'를 강조한 바 있다.
연합뉴스
당내에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이 하나로 뭉쳐야 하는 만큼, 화합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당의 한 비이재명계 의원은 "전·현직 대표 모두 대선을 위해서는 총선 승리가 전제돼야 하는데, 총선을 앞두고 계파로 갈라지는 건 필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며 "지금은 두 인물이 화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는 만찬 회동이 예정된 이날 종로구 자택 인근에 사무실을 열고 친이낙연계 의원들과도 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새로 들어가게 된 사무실에 친한 의원들 몇 분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것으로 안다"라며 다만 "개소식과 같은 공식 행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